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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봉합’도 쉽지 않은 새누리…김희옥의 권성동 경질에 ‘비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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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6. 19. 20:59

김희옥, 정진석 사과 받아들이고 20일 당무 정상 복귀
권성동 "사퇴할 의사 전혀 없어…위원장, 경질 권한 없어"
하태경 "김희옥, 계파 패권 대변인 되려하나" 경질 철회 촉구
김희옥-정진석 회동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6일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복당을 결정한 혁신비대위 회의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김 위원장이 칩거에 들어간지 나흘째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이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유승민 의원 등 7인의 복당 승인으로 혼란에 빠졌던 새누리당이 19일 ‘임시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당내 ‘투 톱’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는 이날 전격 회동하고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의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해소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20일부터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복당 문제의 총괄 책임자이자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 요구가 거셌던 권성동 사무총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내일 아침 혁신비대위 회의는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권 사무총장을 경질할 뜻도 밝혔다.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의 언사에 격노해 나흘째 당무를 거부해온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만나 “어려운 결심을 어렵사리 해주신 어른에게 제가 비대위 복당 문제 처리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동안 ‘친박’계는 복당 문제의 전권을 가진 혁신비대위의 복당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어 정 원내대표까지 흔들려고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의식해 정 원내대표의 사퇴 대신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해왔다. 결국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당무 복귀 요청, ‘친박’계의 권 사무총장 경질 요구를 동시에 받아들이면서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자진사퇴 없는 한 경질은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전화를 해서 사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자진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사무총장은 비대위원 의결을 거쳐 임명되는 것이고 내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위원장은 나를 경질한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 청산하자고 들어오신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시려는 것이냐”며 “권 사무총장이 일괄복당에 찬성한 이유는 계파 청산하려면 누구는 복당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특정인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인데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것은 이런 민주적 의사결정에 불복하겠다는 것이고 ‘계파 패권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경질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계파를 청산하겠다는 비대위원장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우여곡절 끝에 혁신비대위 좌초 등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유승민 복당’에 대한 ‘강성 친박’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권 사무총장의 경질에 ‘비박’계가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아슬아슬한 ‘임시 봉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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