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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KTL, 경상남도 진주시 등이 진주에 항공분야 극한 전자기 기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술센터 건립에는 총 300억원이 투자되며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 센터는 극한 전자기 극복 기술에 대한 시험·인증 및 항공체계 전자파 챔버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에서 시험·인증을 거쳤더라도 미연방항공국(FAA) 규정 등 국제적 기준과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극한 전자기 극복 기술은 항공기가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낙뢰, 무선 주파수 충돌 등의 전자기 충격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통상 항공기의 경우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등 치명적인 손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기술 개발 후에도 엄격한 기준에 의한 시험·인증을 받아야 한다. 점차 항공기에 정보통신(IT), 전기·전자기 장비 탑재가 늘어나면서 극한 전자기 극복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극한 전자기 환경과 관련한 인프라·기술이 부족해 그간 미국 ‘NTS’ 등 항공 선진국 전문시험기관에 관련 시험·인증 업무를 위탁해왔다. 센터 완공시 우리 기술로 해당 시험·인증을 수행하게 되면 해외 전문기관에 업무를 위탁하는 현행 방식에 비해 부품당 일평균 1600만원 가량의 시험·인증 비용이 절감된다.
예컨대 총 개발기간 5년, 극한 전자기 극복 기술 관련 부품 10종이 적용되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경우 대당 약 112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LCH의 경우 관련 부품이 20종으로 T-50의 2배에 이른다. 대당 단가가 높고 대량 수주가 많은 첨단 항공기 수출산업의 특성상 비용 절감이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험·인증을 국내에서 실시하면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시험·인증을 위해서는 개발 기술의 공개가 필수적이다. 해외 전문기관에서 시험·인증을 받으면 시험·인증 과정에서 핵심 기술의 유출이 불가피하다.
KTL 관계자는 “외국 기관에 의뢰하는 시험평가를 국내에서 실시하면 비용 절감 및 핵심 기술 유출 차단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내 항공 산업이 단순 조립 하청 역할에서 항공기 체계 수출로 전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