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러스하게 쓴 기사입니다만 유머러스한 중에서도 중요한 함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의 미래와 그것이 운영되는 방식을 우리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페이스북은 주식회사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가자로서 페이스북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운영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어딘지 불공평합니다.
참가자로서 우리는 페이스북에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페이스북을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한 개인이나 단체, 어떤 회사에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다음 발전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관심사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개발하기 위해 모이는 역사 속 최초의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현재 이익집단을 위해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협동을 가능하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미래의 페이스북은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상품으로서의 개인, 고객으로서의 개인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말입니다.
더 나은 페이스북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와, 과학자와, 공무원과, 예술가와, 일반 시민과 서로서로 협동하는, 기후변화부터 소득 불평등까지 진정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인류가 직면한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심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개인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페이스북이 가장 좋은 출발점일 것입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공동체로서 운영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개개인에서부터 상위 단위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처럼 운영해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처음으로 싸이월드라는 온라인 소셜 커뮤니티가 개발된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 어딘가에 새로운 세대의 소셜 네트워크의 가능성이 잠들어있을지 모릅니다. 그 새 시대의 소셜 네트워크는 고객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지구 시민과 연관돼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