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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니메이션 IP, 모바일 게임으로 국내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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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16. 06. 04. 22:57

디지몬, 원피스, 드래곤볼 등 애니메이션 원작 모바일 게임 출시 줄이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거치고 있다.

드래곤볼, 원피스, 블리치 등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은 지난 2010년 기준 전 세계 13.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오프라인 서적부터 완구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에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파급력은 날로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은 IP 다각화를 통해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드래곤볼, 건담 등 온라인 게임에서 보여준 일본 애니메이션 IP의 힘은 원작과의 괴리감, 게임 요소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만 받아들였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 초기 단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나타났다. 불과 2~3년 전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내 사장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IP가 재조명 받고 있다. 불과 몇 년 새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성장을 기록했고, 쏟아지는 신작 속에서 주목받기 위해 고도의 마케팅이 불가피한 요소로 다가왔다. 비슷비슷한 경쟁작들 속에서 무언가 하나 특별한 점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그런 환경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IP는 더욱 강점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10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만든 모바일 게임 '요괴워치 푸니푸니'가 출시 후 1년 만에 일본 현지 누적 다운로드 500만을 돌파하며 매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인기 애니메이션 요괴워치를 원작으로 만든 '요괴워치 푸니푸니'는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요괴를 모아 팀을 꾸리고, 3매치 퍼즐을 맞춰 전투를 벌이는 모바일 퍼즐 RPG이다. 이 같은 성과는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요괴워치 IP가 인지도가 높고, 일본 현지 시장에 맞춘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 애니메이션 디지몬을 소재로 개발된 '디지몬 소울 체이서'

일본 애니메이션 IP 괴물로 불리는 반다이남코도 국내 자회사 반다이남코코리아를 통해 다수의 애니메이션 IP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10일 '디지몬 소울 체이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8일 '드래곤볼Z: 폭렬격전', 지난달 25일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까지 애니메이션 코드와 결합된 모바일 게임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원피스 IP를 활용한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3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8위에 올라 부동의 10위권을 진입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IP의 힘을 톡톡히 받고 있다. 게다가 연예인, TV 등 고비용의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도드라지는 효과를 보여 더욱 돋보이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의 신흥 강자 중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이용한 게임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中 대형 모바일 퍼블리셔인 CMGE는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와 '원피스' IP의 모바일 RPG 2종, 추콩은 '명탐정코난' IP의 모바일 게임, 텐센트는 '나루토' IP의 모바일 게임을 각각 출시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IP 모시기에 혈안이다.

이처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고도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출시 후 기존 애니메이션의 팬심을 자극해 쉽게 신규 유저를 모객할 수 있고, 이는 비교적 낮은 마케팅 비용으로 높은 창출 효과로 이어진다. 때문에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동아시아(한, 중, 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지도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한 애니메이션과 모바일 게임의 결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대영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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