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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트위터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잭 돌시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팰로스 버디스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서 “나의 최근 관심사는 속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우선순위가 트위터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대화를 하게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현재 사용자 증가 정체와 이탈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2013년 12월 뉴욕 증시 상장 직후 최고 396억 1000만 달러(약 47조 1795억 원)까지 올라갔던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현재 86억 2000만 달러(약 10조 2613억 원)로 추락했다. 지난 4월 26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예상을 밑도는 실적에 주가가 13.46% 떨어진 주당 15.36달러에 거래됐으며 현재까지도 15달러 선을 유지중이다. 작년 7월에는 경영난을 이유로 CEO 잭 코스톨로가 해임되고 올 1월에는 창립멤버인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실적 개선을 위해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트위터는 약 1억 달러(약 1191억 원)에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앱인 ‘페리스코프’를 인수했다. 페리스코프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로 다양한 주제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전 세계 시청자와 댓글을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다.
트위터 아태, 중동, 북미 지역 담당 부사장인 리쉬 제이틀리는 1일 홍콩에서 열린 테크놀러지 컨퍼런스 RISE 2016에 참석해 “라이브한 경험을 위한 플랫폼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Wi-fi, 4G 등의 무선 인터넷 환경이 발달돼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5월 말 트위터는 아시아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대만의 KKBOX와의 파트너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트위터는 C-Pop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KBOX는 #OnlyOnTwitter(오직 트위터에서만)이라는 해쉬태그(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트위터에 라이브 스트리밍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에는 매주 진행되는 아티스트들과의 Q&A세션과 뮤지션의 비디오 클립 제공, 페리스코프를 활용한 C-Pop 콘서트의 라이브 방송도 포함된다.
제이틀리 부사장은 “페리스코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늘날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고 우선순위는 관객이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은 관객을 사로잡아 친밀감과 충성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금전적인 부분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있다”라고 밝혔다.
페리스코프는 작년 “세기의 매치”라고 불렸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시합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경기 관람객들이 ‘페리스코프’와 같은 라이브 앱을 이용해 경기를 전 세계로 중계한 것이다. 또한 페리스코프는 미국내셔널풋볼리그(NFL) 올해 정규 시즌 목요일 밤 경기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독점 계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페리스코프 서비스에 방송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시 중계를 보기 위해 유료방송시청권을 구매해야 했는데 누구는 페리스코프로 공짜로 보느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제이틀리 부사장은 “인터넷을 활용한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항상 시작 단계에서는 컨텐츠 제공권을 가진 이들과 문제를 겪는다”면서 트위터는 이러한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많은 거대 기업들이 페리스코프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제휴를 맺기 위해 트위터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