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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거나 아예 싸거나…국내 스마트폰 수요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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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05. 20. 06:00

설 곳 없는 50만원대…"성능·가격대 애매해"
이통 3社가 '아이폰SE'를 소량만 들여온 이유이기도
Galaxy S7 edge_Front_silver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2달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제공=삼성전자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수요가 양극으로 쏠리고 있다. 70만원대 이상 고가의 스마트폰이 아니면 30만원대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50만원대 스마트폰은 가격과 성능 모두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9일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5일부터 11일까지 애플의 국내 오프라인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 점유율은 8%대다. 신제품 ‘아이폰SE’가 10일 출시됐지만 점유율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인 66.3%, 22.8%를 각각 기록했다.

신제품 아이폰SE의 설 자리는 없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장 많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32GB)이었다. LG유플러스가 판매한 ‘G5’도 이 기간 판매량 4위에 자리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에선 SK텔레콤이 판매한 ‘갤럭시 센스’와 LG유플러스용 ‘갤럭시J5’가 각각 10위와 7위에 올랐다.

출고가 70만원이 넘는 갤럭시S7과 G5가 판매량 상위권을, 실구매가 0~30만원대 저가 제품이 국내 판매량의 대부분을 점유한 셈이다. 50만원대 제품은 판매량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갤럭시S7과 G5의 실구매가 하락도 50만원대 아이폰SE 구매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16GB 출고가는 56만9800원, 64GB는 69만9600원이다. 9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10만원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실구매가는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다.

업계에선 5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서 승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신 디자인과 기술이 담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들과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저가형 스마트폰을 찾는 실속파로 시장의 수요가 나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 유통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아이폰SE에 대한 문의는 들어오지만 가격을 듣고 갤럭시S7이나 G5로 발길을 돌린다”며 “10만원만 보태면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데 누가 사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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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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