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아직도 대다수가 무릎관절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이 관절염 치료 환자 897명을 대상으로 관절의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 치료를 시작한 시기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359명)가 ‘5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3~5년’이라는 응답도 전체 응답자의 약 22.5%(201명)나 됐다.
통증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8%(72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관절염 치료 환자들이 관절 통증을 느끼더라도 오랜 시간 참으며 병원을 찾지 않은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관절염 치료를 인공관절 수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관절염 치료에서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로, 더 이상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연골이 닳았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만약 관절 상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고 관절염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골보호제, 관절 내 윤활제 투여 등 약물요법으로도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 후에 운동치료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연골재생술 치료를 비롯해 인체조직 이식제를 이용해 손상된 인체부위에 이식하는 휴먼티슈 임플란트 치료 등 본인의 무릎 관절을 최대한 살려서 진행하는 시술 등 치료법은 다양한다. 다만 관절염 진행 정도가 심각해 본인의 관절이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교통사고 등 갑작스런 큰 사고의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날 갑자기 무릎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사소하지만 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빨리 감지하고 병원 치료 등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
평소 걸어 다닐 때는 괜찮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통증이 유독 심하다면 무릎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일시적 통증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무릎 관절이 손상돼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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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붓고 열이 날 경우 관절의 과다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끝이 뾰쪽해지고, 뾰쪽해진 뼈의 끝 부분이 주변의 인대나 힘줄,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켜 무릎이 붓기도 한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경우 다리에 힘이 풀려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거나 혹은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뻐근해 스스로 일어나기가 어려울 경우에도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만 하다. 연골이 닳아 얇아지고 이와 동시에 관절은 뻣뻣하고 두꺼워져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뻐근한 통증 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23일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통이 발생할 경우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아파도 꾹 참고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뿐 아니라 연골재생술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발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어 무엇보다 정확한 검진을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적극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