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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보다 당권…여야 표심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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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16. 04. 21. 06:05

'변화' 민의 온데간데 없고
리더십 부재 주도권 다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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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여야 모두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민생보다는 당권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은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냈다. 개혁과 혁신을 이뤄내라는 민심은 20년 만의 3당 체제로 정치권을 황금분할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포스트 총선 이후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와 주도권 다툼, 계파 간 백가쟁명식 주장이 분출하면서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총선 패배 후 수습이 시급한 새누리당은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책임 공방이 가열되면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와 일부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난파위기에 처한 새누리당호(號)를 구할 선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이주영, 최경환, 원유철, 이정현, 정병국, 심재철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당권 후보 물망에 올랐다.

특히 당정청 관계 재정립이라는 대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를 이끌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권력과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론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친노·86그룹은 물론이고 비주류 측에서도 ‘추대 불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거취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서 내심 추대론을 즐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반대 입장이 터져 나오면서 김종인 추대론이 힘을 받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당선인대회에서 “만에 하나라도 더민주가 종전과 같은 모습을 또 보인다면 유권자들이 굉장히 냉혹하게 돌아설 수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차기 당권 후보로는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전 인천시장, 김진표·김부겸 전 의원, 정청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복당을 신청한 이해찬 의원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군은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사퇴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대표 측은 ‘당의 간판 인물인 안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 당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호남 의원들의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야 공히 현재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당내 계파를 초월할 수 있는 리더십과 위기 관리 능력, 수평적 당청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새 인물을 중심으로 한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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