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기전대 갈등 예고
더민주, 金·文 '불안한 동거'
국민의당, 연대 목소리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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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새누리당은 새 지도부를 꾸리면서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 지도부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줄줄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도부가 와해되면서 당분간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르면 5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권력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 선출은 당권 장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분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헤게모니 싸움은 호남 민심을 누가 잡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지기반을 호남으로 하는 만큼 이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는 쪽이 향후 정계개편 논의의 주도권을 쥘 수 있어서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전대 출마와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 “그 때 가서 볼 일” “모르죠 그거야”라는 등의 답변을 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선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라는 해석이 달렸다.
일단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호남 패배 책임론과 친노 패권이 내재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 역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대에 돌입하면 이념이 다른 인물들이 모여있는 만큼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민주와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보수 세력과 합쳐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맞서면서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하면서 정국은 요동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국회 주도권을 상당 부분 잃게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에 따라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말 레임덕(권력누수)을 피하기 위해 내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총선 이후 3당이 모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권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여소야대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야당과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