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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모든 책임 지고 사퇴”…새누리 지도부 해체 수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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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6. 04. 14. 10:45

김무성 "선거 참패에 모든 책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김태호, 황진하도 동반 사퇴…비대위 구성 초읽기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4·13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빼앗기고 122석으로 참패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해체 수순을 밟게됐다. 14일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공동선대위원장과 수도권 선거를 맡았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저는 선거 참패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성원과 지지해주신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께 감사드리고 혹시나 대표직 수행하는 동안 마음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번 총선 공천 과정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당력을 결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희 새누리당이 자초한 것으로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참패를 한 상황에서 더이상 제가 대표직에 있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오늘부로 사퇴하기로 결심을 했다”며 “(조만간) 최고위원들과 만나서 이제 임시 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4일 오후 또는 15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얻게됨에 따라 주호영·유승민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그것에 대한 입장은 얘기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과 경기 파주을에서 낙선한 황진하 사무총장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황 사무총장은 “당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시는 당원 동지들게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모든 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전심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이 정부도 마무리 잘 해야 하고 보수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전체의 세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뜻 있는 사람들에게 문호를 과감히 열어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당헌 제27조 3항에 따르면 2014년 전당대회 득표순에 따라 서청원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한 만큼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곧바로 비대위 구성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고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비대위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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