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상원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구병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은 ‘미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신흥국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신흥국의 자본유입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국의 차입 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으며 가장 컸고, 브라질과 터키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외화차입 규모는 10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분기마다 금리를 0.2%포인트 올릴 경우 신흥국에서는 은행 차입, 채권, 주식 모두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규모는 미국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던 때 신흥국으로 들어왔던 자금과 비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만큼 그동안 자금이 많이 유입된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일수록 예상치 못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유출 규모는 미국의 정책 뿐 아니라 유로존, 중국, 일본 등의 정책에 따라 상쇄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