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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멈추지 않는 M&A 식욕...두려운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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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3.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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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왕성한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미국이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이 엄청난 식욕으로 글로벌 M&A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기업 중에서도 특히 미국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2012년 사들인 AMC엔터테인먼트가 대형극장체인 카마이크시네마즈를 인수한다면서 “곧 미국에서 가장 큰 극장체인업체를 왕젠린이 좌지우지하게 된다”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첫 6주 동안에만 700억달러 규모의 M&A를 발표했으며 중국 자본의 공격적인 M&A로 올해 초 이미 아시아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북미지역 인수 기업들과 같은 규모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또한 중국의 참여는 글로벌 M&A전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예상치 못한 경매 경쟁이 심화됐으며 인수가 역시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21일 미국 스타우드호텔&리조트와 메리어트 호텔 사이에 체결된 M&A계약은 중국의 안방보험 그룹의 참여로 인해 애초에 제시됐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인수가에 팔렸다.

메리어트호텔과 스타우드 측은 당초 인수가 122억 달러로 잠정합의했으나 안방보험이 10억 달러를 더 쓰며 전액 현금이라는 공격적인 제안을 내놓자 메리어트는 스타우드를 중국자본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주식과 현금을 혼합한 136억 달러의 수정안을 제안했다.

통신은 자국 내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중국의 경쟁적 M&A참여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 대기업들은 대부분 국영이거나 부유한 가문에 기대고 있어 북미유럽의 경쟁자들과 겨룰 수 있는 화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규제기관이 중국기업에 의한 대형 기업 인수를 막는다면 미·중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중국 매수업체들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연방거래위원회(FTC)나 법무부가 아니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중국 칭화그룹 유니스플랜더의 웨스턴디지털 반도체업체 인수계획이 CFIUS가 조사에 나서면서 무산된 바 있다.

매체는 올해에만 4건의 대규모 거래가 거부됐다며 CFIUS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결정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의 투자규제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모양새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미국 투자자에 대한 시장개방 폭을 넓힐 것이라면서 미국도 중국 기업의 투자규제 완화 등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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