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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 … 수면무호흡증 심하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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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16. 03. 17. 14:32

이미지] 숙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자료=이대목동병원
‘잠이 보약이다’는 말은 수면(잠)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세계수면학회(WASM)는 매년 3월 둘째주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정했다. 수면이 얼마나 중요하면, 수면의 날까지 만들었을까 싶다.

수면부족이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혈압·당뇨·뇌졸중·성기능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로 교통사고·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단지 수면시간이 부족해 졸리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닐 만큼 수면은 아주 중요하다.

◇ 심하면 사망 … 수면무호흡증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일시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으면 무호흡, 숨은 쉬지만 충분히 호흡을 못해 산소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면 저호흡이다. 이 같은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경증은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하면 30회 이상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시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공기 흐름을 막는 구조물이 생길 때 발생한다. 비중격만곡증·비염 등 코의 질병이나 아데노이드비대증·편도비대증·소하악증이 원인이다. 남자·고령·흡연·심한 비만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인자다.

심한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될 수 있다. 좁아진 상기도와 숨이 부딪혀 공기 저항의 공명현상이 코골이 원인이기 때문. 수면시 코를 심하게 골면 검사 받는 게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혈관성 질환과 관련성이 높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17일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채로 방치할 경우 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리듬 앱·코골이 앱을 활용해 수면리듬이나 코골이 정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근본적 치료는 어렵다.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조절·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체위치료·마우스피스처럼 생긴 구강내 장치 치료·공기를 불어넣어 원활한 호흡을 유지해 주는 지속양압치료·수술치료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수면 베개를 이용해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중·장년 불면증 자연스런 현상(?)

55세 이후가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든다. 젊은 사람에 비해 활동량이 적어 수면 필요량도 준다. 요실금·통증 등 노인성 질환이 더해지면 수면을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

날씨로 인한 일시적 불면증은 간단한 방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적인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신체적인 문제와 함께 정신적 질환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 교수는 “불면증은 성인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 장기화되면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은 물론 소화기계·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침실의 조명은 간접 조명으로, 소음과 빛을 차단하는 커튼이나 이중창을 이용해 어두운 수면 환경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성 자살충동·여성 우울증 증가

수면시간은 정신·신체적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JSR) 이민수·하인혁 원장 연구팀이 국민건강 영양조사(2010년~2012년)에서 수면시간 설문에 응답한 1만7638명(19세 이상)을 비교연구한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남자는 자살충동이, 여성은 우울감이 증가했다.

적정 수면시간(7~8시간)보다 짧은 6시간 미만 수면에서 남녀 모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골관절염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했다.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남녀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다. 6시간 미만의 수면패턴을 보인 남녀 모두 스트레스가 각각 1.42배, 1.77배 더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만성질환 중 골관절염·암 등은 수면시간에 영향를 미치는 정신건강문제를 보정하더라도 수면패턴에 이상을 주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추가적인 기전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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