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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포항공대)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
지난 10일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포항공대 대나무숲’에는 “오늘 대생설 강의 중에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세월호 사건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를 생각하는 습관이 없었기에 선박의 관리자 측의 지시를 아무런 생각 없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이어 “세월호 사건에 의해 소중한 친구를 잃은 사람으로서 그 이야기를 용납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심지어 강의의 마지막에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단원고 학생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강의실을 나오면서 억울하고 슬퍼서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포스텍 총학생회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상당수 수강생들로부터 글이 사실이라는 증언을 확보해 지난 11일 전산학과 홍ㅇ모 교수의 공개 사과와 학교 측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총학 학생교육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망언이라고 밖에 칭할 수 없다”라며 “최근 연세대 이과대학 부학장이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이 개념이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해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된 이 상황에서 똑같은 발언이 우리 학교에서 나왔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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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포항공대)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 홍 교수가 학교 내부망에 게재한 사과문 |
이어 “지난해에도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한 학생이 없었다. 왜 작년에 학생들이 상처를 안 받았는지 또는 받고도 참았는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이 글로 인해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며 “홍 교수와 학교 측에 다시 한번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