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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미래 먹거리 ‘바이오’… 본격 드라이브

재계, 미래 먹거리 ‘바이오’… 본격 드라이브

기사승인 2016.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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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바이오산업 육성 현황/자료=각사
삼성·SK·LG·GS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바이오 융복합사업 진출계획을 잇달아 밝히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사업이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고성장 유망사업’은 바이오 분야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도 부처별 정책을 총괄하는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7일 영국의 연구·컨설팅 기업 글로벌데이터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전통 화학 의약품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11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9년에는 318조원으로 연평균 8.3%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을 넘어 헬스케어·에너지 등의 융복합 산업까지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시장 규모와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바이오산업 육성을 선언한 회사는 LG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장기 미래성장 방향으로 에너지·물과 더불어 그린바이오(농수산업분야에 응용된 바이오산업)를 선정했다. 박 부회장은 “이제부터 회사가 추진하는 변화의 강도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며 고강도 성장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추후 R&D 강화·생산능력 확보·M&A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바이오 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500억원을 들여 18만리터 바이오 플랜트 건설에 착수했고 2018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6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최근 의약품계열사 SK바이오텍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끌어올리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생명과학부문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 더불어 그룹 바이오사업의 중심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의 계열사인 CJ헬스케어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소화·항암 등 다양한 치료 신약 및 개량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GS그룹의 주축인 GS칼텍스도 차세대 바이오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부탄올 기술은 상업화를 위한 준비단계에 접어들었고 준양산 단계인 데모 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정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힘을 싣기로 했다. 6일 정부는 바이오 정책을 총괄하기 위한 ‘바이오 특별위원회’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에 신설하고 이달 중 민간위원들을 불러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특위는 우리나라 바이오 사령탑으로서 각부처 정책을 하나로 모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해당산업 육성 방안을 도출하는 업무를 맡는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 영위하던 산업이 포화상태에 있어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투자해야 상황”이라며 “그 방향 중 하나가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된 바이오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를 비롯해 석유화학·중공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성장둔화가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산업계와 정부가 차기 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하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바이오특위 설치에 대해선 환영하면서도 형식보단 실질적인 운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정부가 앞장서서 끌고가는 방식이었지만 이젠 기업들이 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지원하면서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규제 등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하고 절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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