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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구조조정 신호탄 쏜 두산가 경영승계...계열사별 재무상태는

[마켓파워]구조조정 신호탄 쏜 두산가 경영승계...계열사별 재무상태는

기사승인 2016.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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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두산중공업 등 주력계열사 유동성 부담 해결이 최우선 과제
두산인프라·건설·엔진, 올해 만기 차입금 1조2402억원
두산주요계열사유동부채현황
두산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4세 경영의 신호탄을 올린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의 첫 임무가 그룹계열사 재무개선과 사업재편으로 모아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조원이 넘어가는 등 재무적 부담이 여전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엔진 등 주력 계열사들은 당초 올 연말 까지 수익성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쉽지않을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 3개 주력계열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각각 7400억원, 4301억원, 701억원으로 모두 1조240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들 세곳의 순차입금 4조6552억원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 5개사의 유동부채 10조8601억원 중 절반에 달하는 5조1098억원이 이들 세 계열사의 부채였던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해 사업수익성 악화 등으로 재무부담을 키워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5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두산건설 또한 5207억원의 손실을 냈다. 두산엔진은 1254억원의 순손실로 전년동기 손실규모가 3배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사업환경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이익구조가 악화돼 재무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1회성 비용을 증가시키며 연간 실적을 더 악화 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이 지난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발생한 1회성 비용은 1조3032억원에 달했다.

이는 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66.8%로 2014년 271.8%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두산건설 또한 199%로 같은기간 38%포인트 상승했다. 두산엔진 역시 120%에서 145%로 높아졌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두산인프라코어가 5.9%에서 0.4%로, 두산건설이 6%에서 -9.2%로 급락했고, 두산엔진 또한 -4.5%에서 -9.2%로 4.7%포인트 하락했다.

계열사의 재무악화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이 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2523억원의 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해 계열사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두산 그룹은 현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으론 신규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동안 진행해온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1조1300억원의 자금확보가 가능해 졌고, 하반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밥캣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 또한 렉스콘 공장 등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 측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계열사의 차입금 상환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작기계 매각으로 확보되는 1조원 규모의 자금수혈이 가능해도 여전히 순차입금 규모는 3조원에 달하는데다 밥켓 IPO역시 최근 침체에 빠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이 경영승계와 함께 계열사 구조조정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10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을 줄이는 노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두산중공업 등 수주실적이 개선되며 수익성 개선의 청신호가 켜지기는 했지만 다른 계열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그룹 재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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