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 기선제압 효과
|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삼성카드와 협업한 렌털폰 프로그램 갤럭시클럽을 발표한다.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와 삼성카드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단말 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고민해왔다. 시장의 중심이 중저가 단말로 이동했다곤 하지만 프리미엄 단말의 수익성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매각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그룹 내 역할을 다시금 알리는 동시에 가입자와 지속적인 결제 금액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운영기간은 3개월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출시되는 오는 11일부터 5월31일까지 갤럭시클럽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3개월간 운영한 후 반응에 따라 내년 ‘갤럭시S8’이 출시될 때 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짧은 운영 기간은 출시 초반 판매량을 끌어올려 경쟁사 기선제압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약정 기간인 12개월 내에도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면 교체할 수 있다. 단 6개월간 할부금을 삼성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새 기계를 받으면 쓰던 기계는 디지털프라자에 마련되는 갤럭시클럽 전용 창구에 반납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중고폰 시장에 반납 받은 단말을 되팔기 위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뒷면에 통신사 로고를 새기지 않았다.
삼성카드의 역할도 상당하다. 일단 삼성카드가 있어야 갤럭시클럽에 가입할 수 있고, 매월 할부금도 삼성카드에 납부한다. 전달 카드 결제 금액 30만원을 기준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500 포인트를 받을 수도 있다. 이 포인트는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사용하면 된다.
총 할인 금액은 갤럭시S7 엣지 출고가로 추정되는 96만원 기준으로 54만6000원이다. 여기에 보험료 13만2000원, 할부금 이자 5.9%가 12달에 걸쳐 반영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클럽이 이동통신사 할부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삼성카드를 사용하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클럽을 내놓으면서 점차 길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콘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휴대폰 교체주기는 2007년 18개월에서 2014년 26개월까지 늘어났다. 휴대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 공장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장가동률 하락은 곧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다.
한편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추진해온 금융·전자 중심의 삼성에 한걸음 다가간 구체적인 사업전략”이라고 평가하며 “사업체를 이리붙이고 쪼개며 시너지를 찾아나가는 행보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