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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국민은행장, 성과주의 도입 속도낸다... 실무진 마련

윤종규 국민은행장, 성과주의 도입 속도낸다... 실무진 마련

기사승인 2016.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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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_kb_자가진단_은행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임직원들 대상으로 한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실무진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만연한 연공서열 중심의 호봉제를 타파하기 위해 성과주의를 독려해온 가운데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이다.

다만 노조와 사측간 업무 분야별 개인평가 기준을 조율해야 하는 등의 현안이 남아있어 실제 도입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경영현안 태스크포스팀(TFT)’을 마련, 첫 상견례를 치뤘다.

경영현안 팀에는 이오성 HR담당 부행장을 중심으로 노사 간부들 8명이 포함됐다.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두 세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안건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팀별 평가가 아닌 개인별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중단한 바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업무별 성과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성과기준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성과주의 도입을 미뤄온 상태다. 특히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미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모범모델을 만들면서 시중은행들도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 윤 회장이 앞장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KB내에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 받는 풍토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며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국민은행이 공식적으로 실무진을 개최한 만큼, 시중은행 중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첫 발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당 팀에서는 지난해 무산된 ‘자기계발 및 영업실적 자가진단 서비스’ 도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고, 직급별 성과주의 체계 기준 마련도 준비 중이다.

현재 이들 실무진들은 올초 도입한 새로운 영업체계에 대한 불만과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현재 분회순방 중에 있다. 분회순방이 끝나는 다음주부터 부서장 및 실무진과 미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경영현안 TFT’는 초기 논의 단계로, 성과주의 논의를 위한 안건을 마련 중에 있다”며 “현재 실무진과 간부들의 분회순방이 끝나는 대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침 이날 은행권 사용자 모임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2차 총회를 갖고 신입직원 초임 삭감 등을 논의할 TF를 운용키로 했다. 다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서 TF는 협의회측의 단독으로 꾸려지게 됐다.

사측의 안건에는 올해 임금 동결, 신입 직원 임금 삭감, 연공 중심의 호봉제 폐지 등이 담겼다. 시중은행의 대졸 초임 연봉은 5000만원 수준으로 월 328만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은 월 214만원 규모다. 협의회는 금융권의 초임이 주변 경쟁국가는 물론 일본보다 높아 시장 임금과 맞지않는 과도한 초임이 금융권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청년 정규직 채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행 호봉제를 폐지해 성과와 능력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하고, 직무능력이나 성과가 현저히 부족한 직원에 대해서는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취업규칙에 마련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안 34개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단체로서 사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은행을 선두로 향후 다른 시중은행들도 성과주의 도입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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