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례대표 공천 영향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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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이날 오후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한 당무위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가 지도부의 재량권이 없다며 ‘비상대권’을 요구하고, 구(舊) 주류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시스템 공천’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해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별다른 논란 없이 당무위는 김 대표의 의사를 존중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당무위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대표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사실상 당헌에 규정된 청년·노동·당직자·취약지역 등 4개 분야 각 2명씩 8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의 추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원하는 인물을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비례대표 추천은 홍창선 공관위원장 겸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장의 권한이지만 김 대표와 홍 위원장이 긴밀한 관계임을 고려하면 비례대표 추천에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가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의원 중 일부를 구제할 수단을 갖게 된 것도 김 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부분이다.
1차 컷오프 대상자 발표 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지낸 5선의 문희상 의원과 ‘험지’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홍의락 의원이 포함된 사실이 논란이 됐다. 또한 김 대표는 백군기 의원의 탈락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한 바 있다.
김 대표 측은 “아직 비대위 차원에서 누구를 구제할 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진행된 것이 없다”며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가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비대위로 너무 많은 권한이 넘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위임받는 권한은 한정적이라는 것이 당직자의 설명”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