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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좋아해줘’ 최지우,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편안하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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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기자

승인 : 2016. 03. 01. 01:00

영화 '좋아해줘' 최지우 인터뷰
[인터뷰] '좋아해줘' 최지우,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편안하고 반갑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까이 마주한 배우 최지우는 '한류 여신'보다 '옆집 누나'에 가까웠다. '적당주의'로 모호한 답변만 늘어 놓지 않을까, 새침한 태도로 인터뷰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까 했던 편견 역시 기우였다. 그의 태도는 소탈했고, 화술은 조곤조곤 야무졌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곧추세웠던 몸이 그의 이야기에 서서히 앞으로 기울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좋아해줘'로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최지우를 만났다. '좋아해줘'는 잘나가는 작가 조경아(이미연)와 더 잘나가는 스타 노진우(유아인), 사랑을 잃은 노총각 정성찬(김주혁)과 살 곳을 잃은 노처녀 함주란(최지우), 연애 초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밀당 고수 PD 장나연(이솜) 등 세 커플의 각양각색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좋아해줘'에서 최지우가 분한 함주란은 자존심은 세지만 행동은 어리바리한 인물. 그는 스튜어디스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려다가 사기를 당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세를 준 세입자 정성찬(김주혁) 집에 얹혀살게 된다. 

주란이 까칠하고 도도한 태도로 자신에 대해 뒷담화를 하던 성찬을 쏘아붙이다가 이내 자신의 처지가 궁지에 몰리자 성찬의 동거 제안을 받아들이고 뻔뻔히 이사를 오는 장면은 앞서 말한 이 역할의 성격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최지우는 이런 주란을 아주 매력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소비됐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적역을 만났다. 힘을 뺀 그의 연기는 편안하고 사랑스러웠다. 나름의 비결이 있었을까.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을 촬영한 뒤 '좋아해줘'를 찍었다. 원래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워밍업 단계가 필요한데 드라마를 통해 한 달 정도 몸을 풀었더니 '좋아해줘'의 주란은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현진 감독께서 주란의 첫 인상이 깐깐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



[인터뷰] '좋아해줘' 최지우,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편안하고 반갑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우·김주혁은 '좋아해줘'에서 코믹을 전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세 커플 중 가장 일상적이며 친근하다. 둘의 차진 연기 호흡이 상투적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까지 귀엽고 사랑스럽게 포장했다. 최지우는 공을 함께 연기한 김주혁에게 돌렸다.

"'좋아해줘'를 통해 김주혁씨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만나 대본 연습을 하고 식사를 하러 갔는데 그때부터 김주혁씨가 매우 편하게 느껴졌다. 첫 촬영부터 동거하는 장면을 찍어야 해서 어색하게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이 역시 김주혁씨가 편안히 대해주고 잘 이끌어줘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칭찬을 잘해주는 것이 김주혁씨 장점이다.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소화하기 위해 밥을 굶어가며 신경을 썼는데 김주혁씨가 '유니폼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냐'며 기분 좋게 말해줬다. 드라마 현장에서 힘들게 촬영을 마치고 급히 '좋아해줘' 촬영 현장으로 왔을 때도 '힘들겠네'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줬다. 그런 점이 굉장히 고마웠다. "

7년 전 6명의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여배우들'에 출연했던 최지우는 '좋아해줘'를 통해 또다시 멀티 캐스팅 작품을 선택했다. 한 작품에 여주인공이 3명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은 그만큼 분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가 이 영화를 7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우선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세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오랜 만에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든든한 동료배우들과 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이 한 작품에 나오는 것이 흔하지 않으니까. 7년 전 '여배우들' 역시 '앞으로 이런 배우들과 이런 영화를 할 기회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출연했고,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출연 이유도 마찬가지다."

[인터뷰] '좋아해줘' 최지우,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편안하고 반갑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카펫'이 어울리는 한류 스타 최지우가 '옆집 누나' '농촌 아낙네'처럼 구수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사람 냄새 나는 여배우로 대중 곁에 자리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대중은 이전까지 '한류 여신' '지우히메'라는 영예로운 수식어에 가린 '배우 최지우'에게 돋보기를 갖다대기 어려웠다. 그랬던 그가 '1박 2일'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의 예능 출연으로 '사람 최지우'의 진솔한 매력을 뽐냈다.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 1세대' '한류 여신' '지우히메' 등으로 불렸을 때 부담감을 느낀 반면 뿌듯함도 컸다. 저한테만 붙을 수 있는 수식어라서 좋다. 지금 그 감사함의 무게를 깨닫고 있다. 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최근 몇 년 사이에 '1박 2일'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예능을 통해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시청자들께서 친근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다. "

수많은 히트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 최지우와 달리 영화배우 최지우에게는 딱히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다. 필름시대에 충무로로 발을 들인 그는 드라마 환경에 익숙해졌을 때쯤 영화 작업이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를 비롯해 작품 욕심을 더 내겠다고 한다.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두번째 스무살' 등 드라마와 달리 영화 대표작이 없어 아쉽다. '좋아해줘'가 그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좋아해줘'를 촬영하면서 영화에 대한 욕심,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 해보지 않은 장르들에 도전하고 싶다. 데뷔 이래 사극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시대극도 섭외 요청이 들어왔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놓쳤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터뷰] '좋아해줘' 최지우, '옆집 누나'로 돌아온 '한류 여신'…편안하고 반갑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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