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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모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1997년·1994년·1988년)’ 등이 발단이 되면서 ‘복고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여행을 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드라마 속 쌀통, 곤로, 카펫, 삐삐 등 가전기기 및 가구들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귀한 것’으로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응답하라 시리즈뿐만 아니라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국제시장’ 등이 흥행하면서 복고열풍에 한몫했다.
이처럼 물건에는 당대의 문화가 이야기로 녹아있기 마련이지만, 안타깝게도 남아서 전해지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응답하라 1988’의 제작진들 역시 제작에 앞서 수집가들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등 옛 소품을 구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서울시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 연말까지 ‘박물관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을 펼친다.
이 캠페인은 서울시민의 일상생활 주변에 숨어있는 동시대의 문화자원을 발굴해 미래세대에 전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 및 이야기, 배경 등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수집 대상 물품은 △기록물(문서·사진 등) △의식주 관련 각종 생활용품(교복·주방도구·간판 등) △개인 애장품(책·전자기기·장난감 등) △상업(오래된 가게의 간판 등) △서울지역 특정 사건 및 인물에 관련된 유물 등이다.
사회관계통신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useumseoul)과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에는 우표를 비롯해 의류, 운동기기, 인쇄물 등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는 아버지가 학창시절에 사용했다는 당시 500원짜리 한영사전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우표, 시내버스 승차표,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 생활통지표, 1970년대 영화포스터 등 접하기 힘든 물건 및 사연들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 한영수 작가의 이름을 딴 ‘한영수 문화재단’의 한선정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한 작가의 사진작품 1만1000컷으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전문 수집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서울문화재단은 해당 물품들의 가치평가를 거쳐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인증대상 후보로 올릴 계획이다.
또 캠페인을 통해 등록된 정보들을 향후 시민생활사박물관, 로봇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사진박물관, 민속음악전시관, 봉제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서서울미술관, 도시재생박물관 등에 기본 데이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을 모아줘’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02-3290-7192~4)에서 안내한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시민들이 문화재로 생각하는 것은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는 유물들”이라며 “하지만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은 예비문화재나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생활 속 물건들이 그 대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장한 물건의 가치가 조명되고 공유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