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23번째 필리버스터 주자 "자유를 유보할 결의 갖고 계시냐?" |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에 이어 23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주자로 나섰다.
28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120시간을 돌파한 가운데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날 이학영 의원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낭송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학영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언급하며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필요한 현 상황이 진정한 국기바상사태 아니냐?"고 물었다.
또 이학영 의원은 핸드폰을 들며 "정부 비판 국민들이 좀 자유롭게 하도록 놔두자"면서 "친구랑 술 먹는 거 알아서 뭐하시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학영 의원은 애플사의 팀 쿡 CEO의 '국민이 정부의 지나친 요구에 직접 대면하고 맞서야 한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학원 의원이 유신정권 당시 국가기관에 의한 고문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할 때에는 새누리당의 방해가 격화했다.
특히 1971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문을 낭독하려 할 땐 연달아 고성이 터져 나왔다. 사회를 보던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예만 들란 말이다, 상황을 설명하지 말고"라며 이학원 의원을 제지했다.
그러나 이학원 의원은 이를 끝까지 낭독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의 일부도 유보할 결의를 가져야 한다, 이 조항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서 토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자유의 일부를 유보할 결의를 갖고 계시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