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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섯' |
‘아이가 다섯’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이 지난 주 평균시청률 25.6%(닐스코리아, 전국기준)로 방송 첫 주 시청률로는 역대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초반 시청률 고공행진은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빠른 전개, 위트 넘치는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의 환상적 조합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앞으로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그 추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뜻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저마다 남다른 사연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은 제 주인을 만난 듯 맞춤형 캐스팅된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저마다 생기 넘치는 매력과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각각 사별과 이혼으로 홀로 된 남녀 안재욱과 소유진, 홀로된 자식이 안쓰럽기 만한 부모세대 장용과 박혜숙, 성병숙 그리고 딸의 빈자리를 아들 같은 사위로 채우려는 처가 최정우와 송옥숙의 집착 등이다. 이처럼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은 현실공감 로맨스의 귀재 정현정 작가의 손을 거쳐 로맨틱한 인물들로 재탄생 됐다.
안재욱과 소유진의 사내로맨스는 치마지퍼에 낀 블라우스를 가려주던 신사도가 변태로 오해 받는 코믹한 해프닝과 아닌 밤중에 밀가루까지 함께 뒤집어쓰는 황당 사건을 겪으며 속도감 넘치게 전개됐다.
이와 더불어 반백수 영화감독 심형탁과 아르바이트 퀸카 심이영의 한때 잘나갔던 과거와 함께 이들의 연결고리가 로맨스 복선처럼 깔렸고 안우연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임수향과 신혜선 두 사돈녀간의 불꽃 튀는 삼각 관계도 예고됐다. 이 모든 일들이 단 2회 만에 쾌속으로 전개되며 볼거리와 유쾌함을 쉴 틈 없이 선사했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외도와 이혼이야기는 통쾌한 응징 에피소드들과 버무려지며 순화됐다. 극중 불륜으로 맺어진 부부인 권오중과 왕빛나는 골프채로 위협받고 바게트로 두드려 맞는 등 제대로 수난을 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꼬소롬한 재미와 큰 웃음을 안기며 악역의 사명을 다했다.
“좋은 거 많이 먹이지 말어, 쓸 데도 없는 기운 넘쳐”, “만약에 바람만 났어 봐 내가 씹어서 먹고 삶아서 먹고 고아서 먹을 거여” 등 곱씹을 수록 재미가 우러나오는 감칠맛 나는 대사들과 매 회 펼쳐지는 명랑하고 유쾌한 소동극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미니시리즈의 감각이 더해진 신선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아이가 다섯’은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을 비롯한 다수의 미니시리즈 연출을 맡아온 김정규 PD의 첫 주말드라마. 그만큼 그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져 정현정 작가의 대본 속 재미를 극대화했다.
안우연과 임수향의 운명 같은 첫 만남은 하이힐이 날리면서 마치 명랑만화의 한 장면 같은 연출로 코믹함을 극대화시켰고, 안재욱, 소유진, 김청, 성병숙, 권오중, 왕빛나가 한자리에 모인 밀가루 투척 장면에서는 밀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각 인물의 황당한 표정을 잡아내는 카메라의 슬로우모션과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상황과 정반대되는 왈츠풍의 평화로운 연주곡이 함께 어우러지며 드라마틱하게 표현됐다.
극중 인물의 사연은 회상장면으로 압축됐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컷 하나, 하나에도 몇 시간씩 공을 들여 섬세하게 완성된 장면들은 이상태와 안미정, 각자의 시간과 사연을 압축시켜 보여주며 이들의 성격과 매력을 단번에 각인시켰다.
제작사 관계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귀에 착 감기는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대사, 장면마다 디테일 넘치는 공 들인 연출 등 어느 하나도 모자람 없이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안재욱과 소유진의 사내 로맨스와 임수향, 신혜선, 안우연의 삼각관계 등 달콤한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번 주말 ‘아이가 다섯’ 3, 4회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으로 첫 주부터 미니시리즈를 능가하는 흡입력과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아이가 다섯’ 3회는 27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