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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재조명된 타고르와 한용운

인도서 재조명된 타고르와 한용운

기사승인 2016. 02. 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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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대 '식민지 시대 한국 근대문학' 국제학술대회 개최..."한국어학과, 연구 문화알리기 활발 부럽다"
네루대
19일 인도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국제 컨퍼런스 ‘식민지 시대의 한국 근대문학’ 개회식에 참석한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뒷줄 오른쪽에서 4번째), M. 자가데쉬 쿠마르(Jagadesh Kumar) 총장(3번째)과 연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최고명문 네루대학교(JNU) 한국어 학과가 대학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와 문화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레카 라잔(Rekha Rajan) 네루대 언어·문학·문화학부 학장은 19일 이틀 일정으로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국제 학술대회 ‘식민지 시대의 한국 근대문학’ 개회식에 참석, “한국학과는 언제나 이 같은 학술모임이나 행사를 개최한다”며 “학장이지만 독일어학과 교수로서 질투가 날 지경이다. 농담이지만 진심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신생학과이지만 (12개 학과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면서 “특히 대사관·문화원 등 한국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이나 졸업을 한 후에 장학금을 받고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에 대해 다른 학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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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케쉬(Ravikesh) 인도 네루대학교(JNU) 한국어학과 학과장(왼쪽)이 19일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국제 학술대회 ‘식민지 시대의 한국 근대문학’ 개회식에서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2번째), M. 자가데쉬 쿠마르(Jagadesh Kumar) 총장(3번째), 레카 라잔(Rekha Rajan) 언어·문학·문화학부 학장(4번째), 윤여탁 서울대 교수(한국교육학)와 함께 향후 발간할 ‘무궁화’ 표지 디자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실제 네루대 한국어학과는 델리대와 함께 한국날 기념축제, 한국퀴즈대회, 학술대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라비케쉬(Ravikesh) 학과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발간할 학술지 ‘무궁화’의 표지 디자인을 발표하면서 “고조선·신라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고, 인도와도 인연이 깊은 무궁화는 한국인들이 일제 강점기 때도 포기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긴 국화”라며 “‘무궁화’ 저널을 통해 향후 한국어학과를 연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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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델리대 교수(동아시아학)가 19일 이틀 일정으로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국제 학술대회 ‘식민지 시대의 한국 근대문학’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앞서 라비케쉬 학과장은 지난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무궁화’ 창간 계획을 밝히면서 “교수와 재학생들의 논문, 북 리뷰뿐 아니라 아시아투데이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쓴 인도 소식도 함께 게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특히 M. 자가데쉬 쿠마르(Jagadesh Kumar) 총장이 함께 해 의미를 더 했다. 쿠마르 총장은 “문학은 인도·한국 간 간격을 메우는 최고의 교량”이라며 “인도·한국·베트남 등의 신민지 문학에 관한 국제 학술대회는 국가 간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는 “언어와 문학은 교류의 다리이자 창”이라며 “일제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기에 한국인들은 문학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얻었고, 이 자리가 이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네루대 학술대회
윤여탁 서울대 교수(국어교육학)가 19일 이틀 일정으로 네루대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국제 학술대회 ‘식민지 시대의 한국 근대문학’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이어 윤여탁 서울대 교수(국어교육학)는 ‘비교문학의 새로운 지평, 타고르와 한국문학’에서 타고르 문학의 식민지 시대 한국 수용사를 설명하면서 타고르와 이를 소개하고 비판한 한용운 문학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영향·수용이라는 비교 연구가 아니라 보편적 문학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김도영 델리대 교수(동아시아학)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에서 염상섭과 인도 작가 R.K. 나라얀의 작품세계를 비교하면서 두 작가는 모국어(한국어)와 식민지어(영어)로 작품을 쓴 차이에도 불구하고 식민 지배세력에 의한 자국민의 억압적 상황이 공통 테마였다고 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는 한국·인도·베트남의 한국학 연구자와 인도 내 중국학·일본학 연구자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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