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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열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계의 ‘아웃사이더’ 돌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버니 샌더스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는 엄청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네바다 중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보수웹진인 워싱턴 프리비컨과 여론조사기관인 타깃포인트마케팅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샌더스는 45%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236명의 민주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2.9%P였다.
샌더스는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할 수 없는 공약들을 거침없이 내세운다. 공립대학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공짜’라는 타이틀을 걸며 젊은층의 소액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상임고문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18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시각은 1930년대의 자유민주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1930년의 경제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젊은 층의 사고방식과도 잘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현대 사회가 1930년대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2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것.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선은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대에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올해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46∼1965년 태생의 ‘베이비붐 세대’와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그의 공약들이 “동화일 뿐”이라는 지적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클린턴과 관련 없는 좌파 학자들도 연간 2조~3조 달러(약 2400조~3600조원), 쉽게 말하면 샌더스 주장의 2배는 돈이 들 것이라 일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자본이 교육과 인프라, 기부 변화 등에 다 소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교 분야에 다소 취약한 것도 맹점으로 꼽힌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가장 큰 지지기반인 ‘기득권층’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마누엘 교수는 “힐러리 클린턴은 샌더스보다 훨씬 숙달되고 정치계에 밝지만, 이점은 기득권 세력(establishment)의 공이 크다”면서 “큰 도움이 되었던 정부 및 업계 인맥은 이제 샌더스의 반 기득권(anti-establishment) 정서가 확산되면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거침없는 언변과 억만장자의 자본력이 더해져 정치자금이나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적인 지지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대통령감으로 부적절 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대중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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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등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좀처럼 큰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젭 부시는 최고의 자격을 갖췄지만 너무 조심스럽고, 테드 크루즈는 실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임마누엘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