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는 통상 양회(兩會·매년 봄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정식 발표되므로 이번에는 공식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바오치(保七·7% 성장) 포기가 사실상 용인된 만큼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런민(人民)은행과 사회과학원도 내년 GDP 성장률을 이에 근거해 각각 6.6-6.8%로 전망한 바 있다. 중저속 성장 하에서의 경제의 질적 발전을 추구하는 이른바 신창타이(新常態) 전략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 경제의 특징인 베끼기에서 벗어나 창조혁신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번 희의의 특징이라고 해도 좋다. 이는 GDP 1000억 달러 당 중국의 특허 출원 횟수가 한국과 일본에 뒤지는 현실을 뼈아프게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자체적인 기술 개발, 창조혁신 등이 강조될 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와 같은 법적 장치의 마련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외에 기업 융자 방식의 확대와 비용 인하, 거품 현상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재고 압력 해소, 금융 리스크 방지, 자원을 비롯한 인재, 기술, 자본 등 자원 배분의 효율적 구조조정과 혁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마디로 내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제13차 5개년 계획(13·5 계획) 하의 중국 경제는 안정적 질적 성장에 촛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