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거래일 고시환율(6.4358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21% 하락한 수준으로, 이날 고시된 환율은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가치는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 아니라 다른 주요 무역파트너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스튜어트 오클레이 신흥시장 부장은 중국이 달러 대신 통화바스켓을 채택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를 더 쉽게 유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실제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바스켓에 비해 절상돼 있는 것을 보여줄 경우, 미국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하는 중국을 비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은 “바스켓 페그제 혹은 바스켓 연동제는 (중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대해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지난 8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위안화의 약세 폭과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역외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3% 하락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 위안화 가치에 기준이 되는 기준 환율을 4년래 최고치로 고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에 따른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면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LJ의 젠은 만약 중국의 이런 조치가 지난 8월 위안화 가치를 3일간 3.3% 떨어뜨린 때와 비슷한 시장 반응을 촉발시킬 경우 “연준이 1년 전에 했었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대표를 역임했던 코넬대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위안화를 달러보다 통화 바스켓에 연동해 관리할 경우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기가 더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과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가치를 단독으로만 관리해야 할 근거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