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3일 탈당설'에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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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의 중진의원 15명은 11일 문·안(문재인·안철수)이 협력하는 가운데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협의해 결정토록 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다. ‘문·안’의 공동책임 하에 당을 비상지도체제로 전환한다는 맥락에서는 수도권 의원 40여명의 중재안과 비슷하지만 중진안은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안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제안 수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문 대표는 반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밖의 또다른 의견에 일일히 따로 의견을 밝힌 필요는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번 재신임투표 제안 때 중진의 중재의견을 받아들여 재신임투표 (철회)를 수용한 바 있다”며 “그 때 중진들은 앞으로 대표를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주류 최재천 의원의 사퇴로 공석인 정책위의장 후임 인선 논의를 하루만에 착수하는 등 지도체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마이웨이’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비주류는 이날 ‘구당(救黨) 모임’을 개최하고 ‘문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입장을 정리하며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연락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수도권 중재안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의 변형 버전이어서 안 전 대표 쪽도 받기 어렵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안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유승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과 혁신을 위한 전당대회를 제안하고 이를 위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살신성인을 촉구한다”며 문 대표의 면전에서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금은 문, 안 두 분이 협력할 때로 부디 문 대표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달라”며 “문 대표도 보다 진정어린 가슴으로 안 전 대표에게 다시 손을 내미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