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서 볼법했던 기술이 현실로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법한 첨단 기술을 실현하는 중심에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네트워크를 통해 엮어주는 사물인터넷이 있다. 개인별 맞춤 자동화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와 다양한 디바이스 연결을 통해 수집한 소비 성향 등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기업의 비전이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도 기술 확보를 위해 앞다퉈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사물인터넷이 2025년까지 연간 6조2000억달러, 최대 약 11조달러 규모의 새로운 글로벌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기술이 사물인터넷이란 분석도 있다. 발빠른 모방으로 기술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저가 공세로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은 이 같은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통신을 주고받는 점에서 기존의 유비쿼터스나 사물지능통신(M2M)과 비슷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물뿐만 아니라 현실·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이다. 사물은 나의 빅데이터를 수집,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21세기 첨단 기술의 총아인 사물인터넷이 인류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현실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삼성의 모든 제품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의 모바일 기기 간 연결,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 탑재 등과 함께 최첨단 사물인터넷 기기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슬립센스를 공개, 사물인터넷 세상을 피부에 와닿게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일반 가전에 부착하면 스마트가전으로 만들어주는 센서인 ‘스마트싱큐’를 소개했다.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가전제품을 모두 바꾸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150~200달러 수준의 이 센서를 가전에 붙이면 스마트가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을 기반한 제조업 패러다임의 극적인 변화는 멀지 않은 미래에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성공의 원동력은 개방과 통합 역량, 과감한 상상력과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고 LG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과 협력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