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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포스코에너지, 성장 여력 여전히 ‘물음표’

[마켓파워]포스코에너지, 성장 여력 여전히 ‘물음표’

기사승인 2015. 1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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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그 중심에 선 포스코에너지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확보하기에는 효과적인 투자나 성과 측면에서의 한계가 지적되면서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을 주력사업으로 앞세우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낙후된 폐열 회수 설비 교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매출은 2014년 이후 역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별도기준 매출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1.6%로 급격하게 줄어든데 이어 2014년에는 마이너스(-12.7%) 성장률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줄어드는 등 매출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이 하락하고,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LNG발전 이용률도 낮아져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LNG 가격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SMP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지난해 민자발전보다 효율이 더 좋은 원전이 재가동되고 석탄발전소가 늘어나면서 민자발전 가동률 떨어지고, 전반적인 평균 생산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SMP는 9월 평균 90.98원으로 2013년 9월(136.88원) 대비 33.53% 폭락했다. 에너지 사업 수익의 한 축인 SMP는 통상 민자발전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인천 LGN발전기 가동률을 보더라도 2013년 74.6%에서 2014년 58.8%로, 2015년 상반기에는 46.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동률 또한 2013년 73.5%에서 올 상반기 52.5%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수익성 역시 내림세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2012년 9.6%에서 2014년 4.1%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8.8%로 증가하긴 했지만 1분기 13.7%에서 2분기 2.7%로 감소했다는 점에서는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발전 가능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대규모 지급을 해주는 용량요금을 통해서 발전 설비의 고정비가 상쇄되는 구조로 가야한다”며 “하지만 용량 요금이 2007~2008년 이후 금액이 상향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정비용도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고정비 상쇄를 위해 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져야 하지만 전력 수요가 GDP 수준으로도 늘지 않고 있어 미래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 역시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수한 포스파워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이마저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 1,2호기 대체투자(인천 7~9호기), 해외 발전소 투자, 포항 복합부생발전소 건설과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 도입에 따른 국내 태양광 발전 투자 등을 진행해왔다. 사업 다각화로 출구 마련에 나섰지만 되레 재무부담은 과중해졌다. 지난해까지 약 1조원의 투자금이 들어갔고 이로 인해 외부 자본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2011년 1조6990억원에서 2015년 6월말 2조6750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2012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다시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의 증가로 부담하게 되는 금융비용 또한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6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79억원)보다 9.33% 늘어났다. 반면 금융수익이 303억원에서 238억원으로 21.45% 줄어들었다.

최근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 하락 원인 역시 발전소 가동률 하락과 현금창출력 저하, 재무부담 증가 등을 주된 원인이다.

인천 7~9호기 투자 완료와 함께 주요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투자가 사업·외부환경 등에 따라 지연되거나 추가적인 자금이 투입될 경우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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