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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포스코, 지지부진 ‘나진ㆍ하산 프로젝트’

묵묵부답 포스코, 지지부진 ‘나진ㆍ하산 프로젝트’

기사승인 2015. 11.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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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남북 합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사업 및 본 계약이 표류 중이다. 정부는 당초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해당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주 사업자인 포스코의 사업 타당성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연내 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포스코 등 민간 사업자들이 일단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통일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홍일표 장관도 (민간 사업자들이 요청하면)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포스코측은 관련 내용 모두 통일부측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정부에 돌리고 있다.

2일 통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연말~연초에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주사업자인 포스코측의 사업성 검토가 장기화되면서 아직 시기·규모·용처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을 거쳐 러시아산 유연탄을 국내로 운송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물류사업이다.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까지는 철도로, 나진항에서 경북 포항까지는 항만으로 운송한다. 최초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 70%씩 투자해 설립한 나선콘트라스(RCT)가 사업을 주관했지만,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에 합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코레일은 하산~나진 철도 보수 및 운송, 현대상선은 나진항~포항항 운송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유연탄의 수입원, 즉 주사업자다. 포스코측의 사업타당성 검토결과가 프로젝트 전체의 키를 움켜진 이유다. 포스코측은 아직 사업타당성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측이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해 지난해 11월 1차, 올 4월 2차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포스코측이 수입한 1·2차 총 8만500톤의 러시아산 유연탄은 포항제철소 고로에 코크스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통일부는 민간 사업자들이 주도적으로 협상을 진행해나가면 뒤에서 행정지원을 하는데 집중할 뿐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으며, 포스코측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는 주무부처인 통일부측에 하라며 책임회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유연탄 수입 여부를 결정해줘야 시범사업이든, 본계약이든 속도를 낼텐데 (포스코측이) 아직 결정을 못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내부에서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정부 눈치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필요 없는 유연탄을 수입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다음달 또는 내년 초 3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규모 등 아직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러 사업자 간 상업적 협상의 기초 아래 이뤄지는 민간주도사업이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등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뿐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결정은 민간 사업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참여사인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업성에 대한 포스코 등 화물주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사업은 포스코 등 물주측이 결정해 정부의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필요한 내용은 통일부에 확인하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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