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포스코엠텍, 권오준 회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

[마켓파워] 포스코엠텍, 권오준 회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

기사승인 2015. 10. 0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포스코엠텍재무상태추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실패 사업중 하나로 손꼽히는 포스코엠텍이 포스코플랜텍에 이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시광산사업 매각 작업과 함께 경영진 교체로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순이익률과 300~400%를 오가는 부채비율 등 재무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권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포스코엠텍의 구조조정마저 실패할 경우 ‘현직 회장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엠텍의 부채비율은 2분기(연결)기준으로 349.4%를 기록했다. 전분기 491.5%보다 142%포인트 하락했지만 권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288.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유동성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동부채비율은 지난 1년 사이 254%에서 329.4%로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엠텍의 2분기 현재 유동비율은 80.2%로 일반적인 기준치인 200%에 한참 미치지 못해 유동성 압박이 큰 상태다. 포스코엠텍의 유동부채는 6월말기준 1582억원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이 1253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유동성장기차입금·매입채무·기타금융부채·이자지급예정액을 포함하면 1567억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포스코엠텍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은 재무건전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엠텍의 지난 1년간 누적순손실은 104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 증가율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매출은 167억원(15.2%)이 감소했다.

문제는 권 회장 취임 당시 포스코엠텍 지분 매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이다. 포스코플랜텍 지분 매각이나 계열사간 합병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자칫 구조조정 실패시 책임론이 또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권 회장은 “포스코엠텍의 지분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통해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포스코엠텍 정상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포스코엠텍의 구조조정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반응이다. 포스코엠텍은 정 전 회장 당시 도시광산과 알루미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부실기업 인수 논란을 일으키며 신규사업에서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도시광산업체인 나인디지트를 인수한데 이어 2011년 리코금속을 인수했지만 이 여파로 포스코엠텍은 적자로 돌아섰고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2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핵심소재인 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하기 위해 합자 형태로 포스하이알을 설립해 포스코엠텍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권 회장은 지난해 도시광산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올해초에는 희유금속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영월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월 산화몰리브덴 제련공장은 2012년 희유금속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140억원을 투자했던 곳으로 포스코 측은 1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하이알 역시 사업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포스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계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엠텍은 포스코플랜텍과 함께 정 전 회장의 경영 실패 사례로 꼽히는 계열”이라며 “포스코엠텍의 구조조정이 생각만큼 속도를 못내고 있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대신 자금 투입으로 책임론이 부각된 것과 같은 상황이 포스코엠텍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도 포스코엠텍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2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14일 종가 6310원 대비 55.5%(3500원)이 하락한 수준이다.

<용어설명>
몰리브덴 : 몰리브덴은 합금용으로 이용되는데 철강과 주철의 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합금의 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몰리브덴은 강철의 결정화 과정(쇳물에서 고체로 굳어지면서 강철 내부조직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지연시킴으로써 응고되는 강철의 입자를 미세하고 균질하게 해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