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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 말만 피하자”…예민한 아내의 신경을 건드리는 남편의 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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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5. 09. 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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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주부들은 괴롭다. ‘명절증후군’이란 말도 생겨났다. 각종 음식준비로 손목, 무릎, 어깨 등 관절과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해 신체적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선물 걱정과 집안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돈 걱정 등도 스트레스다. 명절증후군은 주로 주부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남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무심코 내뱉은 남편의 한마디가 아내의 예민한 신경을 건드리는 때가 많다. 덕분에(?) 최근 5년간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 중 명절 직후 이혼 상담 건수가 약 10~30% 증가했다고 한다. ‘듀오 연애코치’ 이명길씨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신경을 건드리는 피해야 할 남편의 멘트를 꼽았다.

1. 그냥 당신이 알아서 좀 하면 안 돼?

“외롭다” 남편에게 불만이 있는 아내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모든 준비를 혼자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아내들은 외롭고 서운하다. 특히 명절에는 친정보다 시댁에 더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 집도 아닌 남의 집인데 남편은 모든 것을 자신에게 떠넘긴다. 남편들은 선택권을 아내에게 주는 것이라 변명하지만, 결과는 신경 쓰기 싫어 무관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내가 알아서 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태클 걸 필요는 없지만, 아내가 ‘의견’을 물어보면 잠시 TV를 끄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2. 그냥 당신이 좀 참아

이 말을 하는 순간 ‘남편’은 ‘남 편’이 된다. 아내들이 걱정하는 것은 다년간 쌓여온 경험에서 나오는 걱정이다. 당연히 남편들은 알 리가 없다. 따라서 시댁, 시누이 등 시댁과 관련된 불만 등을 공감하지 못한다. 그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그냥 당신이 좀 양보하면 안 돼?”라고 한다. 그동안 양보했고, 남편이 가만히 있으면 이번에도 하소연은 하지만 양보했을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참아 양보해’라고 하는 순간 억울하고, 속상하고 외로워진다.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편을 들어주면 1등 남편이고, 가만히 들어만 줘도 2등은 한다. 반대로 남편이 ‘남의 편’을 들어주면 ‘사랑과 전쟁’이 시작된다.
3. 남들 다 하는 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

남들 다 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게 안 힘든 일은 아니다. 남들 다 하는 직장생활 하면서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남편들이 차려준 밥 먹고, 깎아 준 과일 먹으며 술 마시고, TV 보면서 정치 이야기 할 때, 아내들은 밥 차리고, 설거지하고, 과일 준비하고, 손님 접대하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솔직히 시댁은 남의 집이다. 며느리가 아무리 잘해도, 까칠한 딸만 못하다. 눈치 보며 일해야 하는 아내 편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그게 뭐가 힘드냐?’는 식으로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폭죽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

4. 뭔 놈의 외식? 집에 음식을 쌓아두고

어릴 적 외식을 주장하는 가족들에게 아버지가 자주 하는 말이 있었다. “집에 밥 놔두고 뭘 나가서 사 먹어?” 맞는 말이지만, 집에 밥은 누가 차리고 준비했을까? 어머니다. 명절이 되면 온 가족들이 모인다. 모이고 모이다 보면 10명 정도는 훌쩍 넘어간다. 명절이라 대충 먹지도 못한다. 전도 있어야 하고, 불고기나 갈비도 필요하고, 국도 맛있어야 한다. 준비하고 치우는 손도 많이 가지만, 차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멋진 남편은 아내에게 먼저 “우리 추석 때 음식 조금만 하고 저녁은 나가서 먹을까? 내가 부모님께는 잘 말할게”라고 한다. 평범한 남편은 조심스럽게 외식이야기를 꺼내는 아내에게 “뭐 그러던지”라고 한다. 사랑과 전쟁을 부르는 남편은 “명절에 음식 두고 뭔 놈의 외식”이라고 한다.

5. 우리 엄마(누나)가 그럴 리가 없어

나에게는 엄마지만, 아내에게는 시어머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보니 느끼는 것도 다르다. 그 부분을 이해 못하고, 아내 편이 아닌 내 가족의 입장만 대변하면 아내는 서운함을 느낀다. 참고로 연애코치로 생활하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결혼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현명한 남편은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되어야만 한다.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첫째 가까이 있는 사람의 편을 든다. 아내가 불만을 이야기하면 아내 편을 들고, 우리 (시댁)측에서 불만을 이야기하면 우리집 편을 든다. 만약 동시에 함께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조금 더 아내 편을 든다. 우리 집과는 조금 다퉈도 내가 잘 풀면 되지만, 매일 함께 사는 아내와는 잘못하면 ‘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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