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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사이트들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보기술(IT)을 입힌 음악서비스 출시로 분주하다.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이동형 기기 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종합 음원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KT뮤직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oT와 연동해 소비자의 생활 리듬에 맞춘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 라이프’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신체 리듬·장소·날씨 등 상황별로 음악을 큐레이션(자동 선곡)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KT뮤직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 10개의 무선 스피커를 제어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IoT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은 바 있다.
지니 라이프는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IoT에 음악을 연동한다. 모닝콜 기능이 담긴 ‘굿모닝 지니’와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지니 스포츠’ ‘지니 드라이브’ ‘뮤직허그’ ‘올레TV 지니’ ‘굿나잇 지니’ 등 6가지 패턴의 라이브 음악 서비스로 구성됐다.
김성욱 KT뮤직 대표는 “IT의 발전으로 고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음악 소비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지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IT산업과 디지털 음악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사이트 멜론 역시 새로운 서비스 ‘멜론쇼윙’을 선보였다. 멜론쇼윙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 트렌드’를 반영한 신개념 노래방 앱이다. 앱 하나로 노래는 물론 동영상 촬영과 SNS 공유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벅스뮤직은 최근 스마트워치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장비·기기 연동을 통해 장소와 상관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음원사이트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이같이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국내로 발을 넓히기 시작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강자들에 이용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KT뮤직은 16일 스트리밍(재생) 음악 1곡 당 10원씩 요금이 추가되는 ‘지니 알뜰음악감상’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에서 업계 1위 멜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원은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KT 측은 “국내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사들이 공급을 결정한 반면, 로엔만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 고유의 권한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