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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욱 서부경찰서장, “시민과 호흡하는 열린 경찰 만들 터”

한종욱 서부경찰서장, “시민과 호흡하는 열린 경찰 만들 터”

기사승인 2015. 09.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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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경찰서 한종욱 총장1
한종욱 서울 서부경찰서장
“경찰서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한종욱 서울 서부경찰서장은 16일 그의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민원인이 호흡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7년 경찰에 입문한 한 서장. 그는 현장에서 후진양성·해외근무 등을 두루 경험해 경찰 내부에서도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대만중앙경찰대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 석사학위를, 동국대 대학원에서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과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같은 배움과 경험 등의 축적은 이후 경찰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의 밑거름이 됐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안전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중국 칭다오와 미국 시카고에서 총영사관 영사도 맡았던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서부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과감한 지휘권 이양 △‘프렌딩스쿨’ 운영 △피해자 보호 △사이버 민원 적극 대응 등을 추진, 올 상반기 서울경찰청에서 여성청소년 가정폭력 부분 1위, 사이버 민원만족도 2위의 성과를 거뒀다.

한 서장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서 “이 부분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이양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서장과의 일문일답.

- 재직 기간 학계와 해외에서 근무를 많이 했다.
“경찰 생활 28년간 학계와 해외근무, 현장근무를 따져보니 3분의 1씩 된다. 경찰대학 강의에서는 범죄학, 범죄심리학, 경찰청 비론 등을 강의하고 현장에 접목시키는데 노력했다. 또 우리나라의 상황을 해외에 가서 비교했다. 나름대로 특이한 경험 속에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 여러 분야를 섭렵했는데 장점은?
“주위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필드에서 꾸준히 업무를 하신 분들은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서장으로 근무해 보니 권한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게 오히려 방해될 수 있더라. 그래서 과장들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라고 했고, 때로는 지휘권도 이양했다. 나는 서장으로서 확실히 챙길 부분만 챙겨야 한다고 본다.”

- 경찰조직과 민원인의 교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부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뒤 경찰을 열린 조직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경찰서 미술전시회와 서예전 등의 전시회를 열고 경찰이 직장 속에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쓰레기를 모아 두었던 자리에 민원인 휴게실과 테라스 등을 꾸며 경찰과 민원인이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 전국 최초로 ‘프렌딩스쿨’을 시행했는데.
“작년 9월부터 12월말까지 비영리법인과 학교, 경찰서가 협력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30명을 선발해 77일간 교육을 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 김장훈씨와 개그맨 윤형빈씨 등 연예인들이 강사로 나서 학창시절에 겪었던 아픔과 좌절, 그러한 것을 극복한 삶 등을 얘기했는데 그 말에 부모가 이혼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청소년들이 힘을 얻어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여성청소년 관련 1위·사이버 민원 만족도 2위를 기록했다. 비결은?
“지역 현실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상반기 테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해 보니 ‘각 과장끼리 서로 도와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표적으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하여금 학교에 직접 찾아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사이버 민원의 경우 경찰을 칭찬하지 않은 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 경찰조직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조직일 뿐만 아니라 직장으로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다. 그것은 시대 흐름이 국민을 위해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다양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입직이라는 관문이 힘들지만 뜻을 갖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들어왔으면 좋겠다.”

대담 = 박용준 사건팀장
정리 = 신종명·최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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