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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승인 : 2015. 09. 15. 06:00

네이버, 5년간 홈IoT에 100억 투자키로
DEVIEW 2015 송창현CTO (2)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는 14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제공=네이버
10조 시장에 인터넷포털 네이버가 도전장을 내민다.

네이버는 스마트홈·로보틱스·모빌리티 등 하드웨어(HW) 분야에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5’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계획을 담은 프로젝트 ‘블루’를 공개했다.

포털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네이버가 향후 5년 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키로 하며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은 이통3사가 이미 삼성·LG 등 제조업체와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발빠르게 진출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네이버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스마트홈에 진출하는 가에 따라 시장활성화를 일으킬 수도,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역량을 HW까지 확장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대학 및 기업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 주요 취지다. 네이버는 스마트홈·헬스케어 기술에는 100억 원을, 스마트·전기자동차 분야에는 4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로보틱스 분야에는 400억 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대학과 공동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선 입조심을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의 경우 통신·데이터 시장이 정체기에 도달한 이통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력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네이버가 섣부른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스마트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위해 11개 제조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5월에는 스마트빔 등 제품 상용화를 실시했다. 현재 3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고, 이달 안으로 삼성·LG와도 손잡을 예정이다. 또 연내 20여 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7월 중견 건설업체인 정우건설과 함께 선보인 ‘스마트홈 인증 아파트’ 또한 조만간 첫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확한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LG유플러스가 스마트홈 아파트 발표를 앞둔 11월보다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다수의 스마트홈 제품을 내놓는 한편, 삼성·LG전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월 LG전자 가전제품과 ‘IoT앳홈’ 서비스의 연동을 발표했고, 이달 3일 삼성전자와도 동일 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도 스마트홈 후발주자에 속하는 KT는 지난달 25일 삼성·LG를 비론한 국내외 제조·이통 100여 개 기업과 손잡고 사물인터넷 협력체인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등 관련 영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스마트홈 진출에 대해 “경쟁이 심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적지만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넓디 넓은 제조분야에서 어떤 제품을 들고 나올지 네이버가 사업을 구체화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한다는 전 세계적 추세에 따라 기술투자를 결정했을 뿐 사업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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