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으로 바뀐 휴대폰 유통구조, 제조사-이통사 ‘갤노트5’ 신경전?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갤럭시S6엣지플러스(+)에 대해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직접 예약판매를 실시하면서,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휴대폰 유통이 이뤄지던 판매망 공식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최신형 스마트폰 판매에 대해 제조사가 직접 유통을 강화해, 과거 제조사가 이통사에 지급했던 단말기판매장려금 등 비용 조절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중심으로 운영된 휴대폰 판매구조가 통신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 같은 특징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전자기기 판매매장인 ‘딜라이트샵’ 등을 통해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갤럭시S6엣지+를 예약판매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해당 스마트폰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사전체험존’만 운영한다.

삼성전자의 직영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이통3사중 1곳을 선택해 휴대폰 개통이 가능한 예약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또 소비자는 단말기를 구입해 이통사에서 직접 개통할 수 있는 ‘무약정’형식으로도 예약·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제조사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면, 비용 조절측면에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즉 이통사에 지급하는 단말기판매장려금을 절감할 수 있다. 이통사에서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에는 휴대폰 제조사의 장려금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한 조절효과가 있다.

정부도 휴대폰 자급제가 정착되도록 간접적으로 돕고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월 휴대폰 보조금에 상응하는 통신요금 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상향했고, 지난달 말에는 기존 12% 요금할인을 받는 가입자의 20%로의 전환신청 기한을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이에 발맞춰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급제폰으로 판매가 가능한 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J5 등 저가형 모델들은 자급제폰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모델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유통체계가 재편되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서 “단통법 이후 달라진 소비자들의 패턴에 기업이 맞춰야 하는 필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 과거 휴대폰 판매점의 경쟁을 통해서 진행됐다”면서 “고비용 구조가 점차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