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차리부트⑨]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공세…“맞설 길을 R&D뿐”

[현대차리부트⑨]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공세…“맞설 길을 R&D뿐”

기사승인 2015. 08.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7010101-1808201500a.ps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현대자동차가 긴장하고 있다. 대형 트럭의 경우 현재 볼보 등 수입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가 강점을 보인 버스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 상용차 업체들의 공세도 본격화되는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다임러·볼보 등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으로 R&D 투자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조언한다. 해외 경쟁업체의 R&D 비용은 현대차의 3배 이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 상용차를 지난해 동기보다 23.5% 증가한 1만4327대를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238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중소형 분야에서는 국산차들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대형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25.6%를 기록하며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용차의 수입차 강세 현상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 대형트럭 시장 1위인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달 중형트럭 ‘볼보 FL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베코(IVECO)도 한국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고 대형트럭인 ‘트랙커’와 ‘스트라리스’, 중대형 카고트럭 등 유로6 신차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품의 성능은 향상됐지만 가격 인상률은 5% 수준으로 최소화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공개한 신제품은 성능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률은 최소화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상용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상용차가 승용차 대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상용차 수요는 2014년 기준 312만 대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2020년 396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당 마진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부품 등 유지 관리차원에서 향후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자동차와 자율 주행자동차 등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상용차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용차 개발 1대당 1200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대차가 R&D에 투자하는 전체 규모는 2013년 기준 4조원 정도로 이는 매출액 대비 2%에 그치며 상용차에 투자는 비용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지역마다 다른 문화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 미국의 경우 화장실을 차에 넣는다는 등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를 반영해야한다”며 “친환경자동차와 무인자동차 등이 최근들어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분야가 상용차에 많이 적용되는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