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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하계휴가 시작 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통상적으로 일년에 2~3차례씩 나눠 성과급을 지급하고, 하계 휴가를 전후해 임직원들에게 휴가비와 함께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연말의 경우 업계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던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 1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성과급뿐만 아니라 하계 휴가비도 일괄적으로 50만원 지급됐다. 지난해 하계 휴가비로 임직원들에게 각각 50만원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시기나 액수 등은 협의를 통해 결정돼왔다”며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 때문에 현재 성과급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성과급에 대한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타결이 되더라도 내년부터 혹은 올해 소급 적용 등과 같은 단서조항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과급은 관행에 따라 매출 또는 영업이익 등 실적과 연동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지급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기록한 3조원대 적자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11일 발표했다. 자구안의 골자는 △인적쇄신 △관리체계혁신 △고효율 저비용 구조 정착 △자회사 구조조정 △본사 사옥 및 비핵심 자산 100% 매각 △윤리의식 강화 등 6가지다.
특히 내부 재무진단 결과에 따른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인사 조치를 금주까지 끝마칠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1일부로 회사 원칙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퇴직한 임원을 포함하면 약 30%의 임원이 줄어들게 된다. 또 조직 슬림화·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질적구조조정을 9월 1일까지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부문·팀·그룹 숫자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장 이상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인적쇄신도 함께 병행한다. 이달 내로 충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말까지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