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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휴가 끝낸 조선 빅3, 夏鬪 재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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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8. 10. 06:00

최악 실적에도 임단협 지지부진
기본급 인상 등 치열한 힘겨루기 지속
노조 '파업' 강수에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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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가 2주간의 여름휴가를 끝내자마자 다시 하투에 들어간다. 하반기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까지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생산차질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약 2주간에 걸친 집중휴가가 끝났다. 노사는 10일부터 곧바로 휴가 전 끝내지 못한 임금 단체협약을 놓고 다시 첨예한 갈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13일까지 휴가인 현대중공업은 7분기 연속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파업’을 무기로 꺼내든 노조를 상대로 치열한 힘겨루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93%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휴가가 끝나고 다시 협상이 재개되면 사측의 반응에 따라 파업 여부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을 비롯, 직무환경수당 100% 상향조정, 고정성과급 250%+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안전 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등을 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3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은 사장과 임원들까지 나서며 백의종군 자세로 임할 것을 결의했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복지기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어필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사내복지기금 50억원 출연(기존 대비 10억원 인상), 하계휴가비 150만원 인상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에 사내복지기금은 기존과 동일한 40억원 유지, 휴가비 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따로 없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0일 기본급 동결과 일시금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회사안이 제시됐지만 노동자협의회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협의회측은 기본급 12만4900원 인상, 임금삭감 없는 정년연장, 생산성격려금 고정급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역시 기본급이다. 조선 3사 모두 어려운 시기를 반영해 ‘기본급 동결’을 호소하고 있지만 3사 노조측도 일제히 ‘기본급 12만원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회사가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고의적으로 수천억원대 자회사 출자를 결정하면서 2분기 적자 장부를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최악의 2분기는 지났지만 휴가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계속되는 악재를 앞두고 있다”며 “향후 경영환경이 회복될 때까지 버텨내는 게 관건인데 뭉쳐도 모자랄 판에 노조와 갈등까지 겪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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