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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은 최근 국산 MR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주)사이메딕스, 고려대 산학협력단간 4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중심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은 MRI 임상시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상호 인력 및 시설, 정보교류 등을 협조키로 했다.
임상시험지원센터는 병원을 기반으로 의료진과 공학자가 의견을 나누고, 임상시험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 대상 중 (주)사이메딕스는 국내 유일의 국산 MRI 개발·제조 기업이다.
국내 MRI 연구는 1980년대부터 시작돼 그동안 10여 개의 업체가 생겼었으나,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돼 현재는 사이메딕스가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다.
사이메딕스는 20년 째 국내 기술에 의한 MRI를 연구 개발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MRI 시장은 지멘스(25%), GE(20%), 필립스(13%) 등 3개 업체가 석권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술과 진료 수준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 것과는 달리 국산 의료기기의 수준은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CT, MRI, 혈관촬영기 등은 9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사이메딕스는 20년 동안 묵묵히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현재 사이메딕스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1.5T MRI를 중국, 이란, 이집트, 멕시코 등 15 개국에 수출하는 등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시험하고 사용자(의료진)들로부터 질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 무대가 없는 점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이규찬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부센터장은 “국내 영상의학과 수준은 논문과 판독 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의료기기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공학자, 영상처리 연구자, 임상 의사들이 소통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1년여 전부터 사이메딕스와 교류하며 MRI 임상시험센터 설치를 논의해 오고 있다. 길병원은 원내에 전용면적 990㎡(약300평) 규모의 임상시험센터 설치를 구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