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대내외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여름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국내 여행을 독려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 줘 지역경제 살리기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상당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삼성은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농어민들을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20억원 상당을 구입했다.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해 전국 200개 마을에서 임직원이 농수로 정비,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 우수 사원 한국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국내에서 열기로 했다. 내수 진작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글로벌 신규 딜러 한국 초청 세미나와 최우수 딜러단 한국 방문 등의 행사도 준비 중이다. 중국 딜러와 현지 우수사원 한국 연수 등 중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행사도 국내에서 열어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붐을 재조성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1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메르스 극복 동참 차원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 할부 유예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헌혈 캠페인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벌였다. 서울, 울산, 이천 등 100인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SK사업장에 설치된 헌혈장소에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1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의 주요 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이달초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대매체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방문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상태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LG그룹 역시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중소 협력사 자금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내수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LG는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연차휴가를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 70억원 어치를 구입해 직원 및 협력회사에서 지급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는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LG화학은 여수공장 인근 지역의 쌀 500포대를 소비하는 로컬 푸드 운동을 벌였고 LG디스플레이도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확진자·격리자 등 메르스 관련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휴대전화 기본료와 음성통화, 문자 등 국내통신요금을 면제해 주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070), 인터넷TV(IPTV)와 같은 유선 서비스 기본요금 감면 혜택도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어려워진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즐기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직원에게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50억원 어치를 구입해 임직원 모두에게 휴가 전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 연차휴가를 쓰는 직원들에게 별도로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관광지까지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발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8월 초부터 4차에 걸쳐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7개국 약 100여명의 언론인 및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말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6개국 100여명과 홍콩, 대만에서 5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부터 매달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가족과 함께 전통시장과 인근 유적지를 방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화 풍물시장, 7월 11일 천안 아우내장에 이어 8월 22일 안성 안성장, 9월 19일 성남 모란장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