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는 최근 일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 전반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일년 새 10~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5000만~6000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값이 평균 4.45% 오른 것을 감안하면 두배에서 세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 7월 3.3㎡당 5057만원대였던 개포동 주공4단지의 3.3㎡당 가격은 현재 5805만원으로 1년 만에 무려 14%나 뛰었다. 개포주공3단지의 경우 같은 기간 5700만원에서 6460만원으로 올라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반포동 주공1단지(5564만원→6111만원), 압구정동 구현대4차(4375만원→4830만원) 등도 10% 이상 올랐다.
전세가율이 높고 매매값(3.3㎡당 800만~1000만원)이 저렴해 최근 매매전환 수요가 많은 노원구·구로구 일대 저렴한 아파트의 경우 일년 새 가격 상승률이 7~9%대를 보였지만 10% 이상 오른 곳은 거의 없었다.
이외 3.3㎡당 매매가가 서울 평균 수준(1710만원)이거나 그 안팎인 서울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에서 일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1년 사이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지역이 있는가 하면 4~5%대로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오름폭과 비슷하거나 낮은 지역도 있었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는 지난해 7월 3.3㎡당 매매값이 1470만원에서 올 7월 1705만원으로 올라 16%나 뛰었지만, 작년 같은 시기 1438만원을 기록했던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은 현재 1521만원으로 5.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윤 부동산114연구원은 “강남권, 특히 이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여러 면에서 이미 입증된 곳이기 때문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장을 주도하지만, 침체기 때는 여타 지역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