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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갈림길…‘우산(현대차)’ 대신 독자노선 강화?

현대모비스의 갈림길…‘우산(현대차)’ 대신 독자노선 강화?

기사승인 2015.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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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및 연구개발 강화 진행되는 올해부터 변화 돌입
모비스 전장연구동 전경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전경. 이 곳에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개발, 자율주행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의 약 30%를 담당하는 중국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생산·판매가 감소하면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역시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실적은 336만6000여대로 지난해 347만8000대보다 10여만대 줄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도 6.3% 감소했다.

이에 1분기 4.3% 낮아진 6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적은 국내 부품업체들의 숙제다. 현대·기아차 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실적도 이들 회사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기아차가 잘팔린다면 ‘득’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다.

국내 자동차 산업 특성상 부품업체들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4조7000억원, 기아차와 4조2160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했다. 특히 기아차와의 거래 규모는 2013년 대비 17% 늘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거래총액이 연간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여기에 유로화·엔화 등의 약세에 따른 환리스크로 인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회사로서는 ‘완성차 실적’과 ‘외부 요인’ 모두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숙제로는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성적 부진과 투자 활성화 등이 동시에 맞물리는 올해부터 현대모비스의 ‘탈 현대·기아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기보다 기술력 확보와 제품 개발로 독자 생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와 올해 총 1조8000억원을 R&D 분야에 투자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연구 인력도 3000명으로 확충키로 했다.

정부가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 특구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특구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도 호재다. 이를 통해 회사의 친환경·최첨단 선행기술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협업은 강화해 차량 및 부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증시 폭락, 지속적 엔저 기조 등 대외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최근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 현지 중심 영업체계 구축, 수출다변화 등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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