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살다가 직장 가까운 곳인 고척동으로 이사를 한게 2011년10월.
그러고 나서 한차례 더 이사를 하고,
서울을 떠나올때까지 살았던 곳이
바로 고척돔구장을 짓는 곳에서 도보 5분거리에 위치 한 '고척동 동아한신 아파트' 였다.
아파트 위는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의 길.
창문 열고 사는 여름, 밤 11시까지 엄청난 소음으로 고통이 크다.
지난해 포스팅한 항공기 소음에 관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
(저 정도의 비행기 크기면, 무척 낮게 날고 있는 것이고 소음은 Tv소리가 안 들릴 정도이다)
여튼,
이사했을 무렵, 나름 기대도 컸었다.
곧 완공을 목전에 두었던 터라
저녁나절 기분좋게 야구장을 드나들 수 있을거라는 꿈같은 상황.
그래. 그건 꿈이었다.
완공이 코 앞이라는 뉴스와 연기되었다는 뉴스가 번갈아가며 허공을 맴돌고,
주변 상권은 더불어 들썩 들썩..!!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입점한 업소들은
야구장 완공 후의 대박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꿈만 꾸다가 자리를 비운게 한 둘 아니고,
올해는...올해는....하며 버티고 버티는 업소들도
이젠 더이상 버틸 힘 마저 상실해 가는 듯한 ...
보는게 안타까워 이제는 더이상 완공을 미뤄서는 안 될...그런게
바로 고척돔구장이다.
이곳은 원래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할 야구장으로 2007년 건립이 추진되었고,
2008년 설계발주, 2009년 시공사 선정 등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었었다.
애초에는 하늘의 25%를 덮는 하프 돔구장으로 설계된 고척돔구장은
WBC등 겨울철 국제야구대회 등을 감안하여
100%를 다 덮는 지금의고척돔구장으로 설계변경이 추진되었다.
아마추어 고교야구 야구장이 어느새 국제경기 및 프로야구를 위한 야구장으로 바뀐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009년 봄, 본격적인 첫삽을 뜨게 된다.
(그 후, 규모 및 시설 등을 확장하는 등 몇 번의 변경이 더 있었다)
첫삽을 뜨고나서도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을 하게 되는데,
상습적 교통체증 지역을 감안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계획적인 공사추진이 문제 되었고,
결국 고척교 확장공사, 구일역에서의 진입도로 신설 등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에 의한 체증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펼쳐진다.
결국 자연스럽게 완공은 연기되고,
내년 봄, 또 내년 봄....이런식으로
급기야 오늘에 이르렀다.
다음달(7월)에 준공을 하고 10월 말 정식 개관을 할 예정이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누가 뭐래도,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봐도, 역시 교통체증이다.
차량수를 제어하기 위해 하루 500대만 사전 예약제로 주차차량을 받기로 했다하고,
좁은 고척교를 확장하고,
구일역에서 야구장 쪽으로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추가로 구일역의 야구장 출입구를 새로 만든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됐건, 뭘 하건, 이곳은 지독한 상습 정체 구간이다.
이 지역은 서부간선도로로 진출입 연결되는 곳이고,
그밖에 안양천로, 남부순환로 등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정체구간이다.
영등포쪽에서 야구장까지, 정확히 말해 고척교까지는 확장공사를 해 넓은 길이라고 할 지라도
그 이후 '구 영등포 구치소' 방향의 도로(경인로)는 확장되지 못하고 그대로이다.
병목이 될 것이다.
남부순환로가 연결되는 경인로가 확 트이지 않고서는 그 체증의 숨통을 열기에 역부족이다.
500대 한정 예약주차로 차량의 숫자를 통제하겠다고 하겠으나
다리 하나 건너면 롯데마트가 있다.
엄청난 주차공간과 맥주 및 치킨 등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으니
차량은 그곳으로 더 많이 갈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일테다.
그러면 1일 500대 + 알파가 된다는 셈이 된다.
안 그래도 막히는 곳.
3만명 규모의 야구장이 중심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운이 빠지는데...
야구경기가 있는 날, 퇴근길 느릿하게 축 처져 목동야구장 통과를 경험한 나로서는 아찔할 수밖에 없다.
가끔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의 입장이 아닌
그 동네에 사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라 할 수만은 없는게
고척돔인 것이다.
한마디로 말 해 '계륵'이다.
어찌됐건, 야구 한게임 보지 못하고
떠나오게되어 아쉬운마음이 크다.
언제고 꼭 한번은 가족과 함께 찾아가 보리라...
내가 살았던 동네를 래호와 함께 돌아보며
'토마토 김밥'에서 김밥을 준비하고,
'최반장 발발이추억'에서 족발을 사들고,
얼마전까지 응원하던 '넥센 히어로즈'와
지금 연고가 된 대전 '한화 이글스'가 붙는 빅게임을 보고싶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서래 갈매길살'에서 달달한 양념의 갈매기살과 껍데기를 구우며
아내와 소주 한잔 하고 싶다.
멀지 않은 가까운 어느날에 말이다.
아래는 2G폴더폰에서 G3로 바꾼 이후 시작 된 고척돔 촬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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