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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업은행-KT, 국내 최초 은행·통신사 협업 인터넷은행 탄생?

[단독]기업은행-KT, 국내 최초 은행·통신사 협업 인터넷은행 탄생?

기사승인 2015. 0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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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국내 최초로 은행과 통신사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나선다. 기업은행과 KT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수요 조사를 내부적으로 마쳤으며, 관련 업무에 대한 제휴 등을 논의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KT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목표로 플랫폼 출시 등 관련 서비스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KT의 전략기획실 내 금융콘텐츠출자경영팀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마친 후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기업은행의 신사업추진팀에서 해당 업무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은행법이 개정된다면 통신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제휴나 파트너십을 위한 서로의 입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 중에서는 KT가 가장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오너소유의 지배구조 특성상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적잖은 제약이 따른다. 현행 은행법상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을 비롯한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은 은행 지분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은산분리 규제는 재벌의 자본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해 IT기업에는 예외 조항을 두겠다고 밝히면서, 핀테크(금융+IT)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음카카오와 SK C&C 등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양 사의 제휴 논의에는 KT의 적극적인 의사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KT는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여러 은행권과 비콘(블루투스 기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서비스를 제휴했지만 이렇다할 결실을 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범모델로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단독 진출을 모색함에 따라 KT는 기업은행에 적극적으로 진출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기업이었던 KT와 기업은행의 기업 문화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일본의 지분 뱅크(Jibun Bank)를 성공적인 비지니스 모델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의 모바일 은행인 지분 뱅크는 미쓰비시도쿄 UFJ은행과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가 지분 50%씩 공동 투자해 설립됐다.

기업은행이 KT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면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클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걸림돌로 꼽히는 비대면 본인확인 방식에서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데이터 정보를 이용한다면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측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무선 가입자 규모(4월 말 기준 약 1526만명)와 인프라를 가장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의 고객 인프라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한다면 조기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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