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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스크도 없이 동대문 상가 들른 박 대통령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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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5. 06. 15. 17:52

박근혜 대통령이 휴일인 14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서울 동대문 패션상가를 찾아가 상인들을 만나고 유커(중국관광객)들도 만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메르스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고, 우리 경제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침 이날은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날이었지만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방미를 연기했다. 


 박 대통령은 패션쇼핑몰인 밀리오레를 방문해 여성복, 유아복, 액세서리 코너 등 점포 20여 곳을 둘러봤다. 이날 방문은 박 대통령의 4번째 메르스 관련 행보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대응태세를 점검했고, 8일에는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를 방문했다. 또 12일은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가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몸으로 현장을 뛰면서 관심을 표현하고,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은 메르스로 내국인이 20∼30%, 중국인 관광객은 80∼90% 감소했고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상인들은 "사람들이 아예 안 나온다"는 말을 했고 박 대통령은 "실제 위험한 것보다 위축된 것 때문에…"라고 말했다. 유커에게는 "메르스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 달라. 앞으로 자주 방문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메르스를 걱정하는 대통령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시장을 찾아 상인과 손님을 만나 안심시키고, 중국 관광객에게 메르스를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을 단순히 하나의 뉴스거리로 대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메르스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민들이 움직이지 않아 돈이 흐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확 줄어 관광업계가 고통 받고 있다. 전염병으로 출발한 메르스가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는 정부가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현재 150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16명이 사망했다. 환자나 의심환자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국민들의 활동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일상적인 경제 및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위축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상인들에게 실제 위험한 것보다 위축을 경계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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