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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도 덤으로…아파트 셉테드 설계 뜬다

‘범죄예방’도 덤으로…아파트 셉테드 설계 뜬다

기사승인 2015. 05. 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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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브랜드 효과 홍보 기대
섭테드
SK건설은 2013년 2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사옥에서 한국셉테드학회로부터 ‘SK VIEW park’ 아파트 단지를 셉테드 인증받았다./제공=SK건설
입주민에게 쾌적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셉테드·CPTED)가 최근 아파트 특화설계로 뜨고 있다.

셉테드란 인적이 드문 공원의 어두운 가로등을 밝은 등으로 교체하거나 지하주차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을 통해 범죄발생 빈도를 낮추는 건축설계를 뜻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여성 안심 귀갓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8개 곳 1억8000만원을 투입해 셉테드 사업을 벌였다. 일선 경찰서와 함께 범죄 취약 지역과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을 위주로 112 신고 안내표지판과 LED 보안등 설치 및 골목길 정비를 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부산·대전·안산 등 기존 도시와 세종시 등 신도시에서도 셉테드 적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지자체의 움직임은 건설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셉테드 도입은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업체와의 특화설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셉테드학회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을 시작으로 셉테드 인증을 받은 아파트(재건축조합 제외)는 현재 전국 19개 단지다. ‘셉테드 인증’은 한국셉테드학회가 아파트단지 내 범죄 유발 가능성을 170여개 안전기준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2010년부터 시행 중이다.

신규 분양 단지들도 셉테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다음 달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에서 분양하는 ‘세종시 2-1생활권 P1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셉테드를 적용한 CCTV와 저층부 특화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셉테드 적용 설계는 사각지대 없는 도로와 보안 시스템 확대 정도의 작은 부분이어서 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미경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아파트 단지의 셉테드 적용 설계가 막상 별 것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된다”며 “범죄나 사고는 작은 부분의 부주의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고 강조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90년대 아파트 단지들은 외부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주거환경이나 보안 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외 도시재생사업 움직임에 맞춰 셉테드 인증 아파트도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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