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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 맏형이 흔들린다… 불안한 현대重·포스코·SK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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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5. 19. 06:00

현대중공업, 실적 악화 계속… 글로벌 경쟁 '치열'
포스코, 검찰수사·구조조정에 '진땀'… 업황 개선 기미 없어
SK이노베이션, 18년만에 '특별퇴직'… 하반기 전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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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정유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포스코·SK이노베이션이 저유가 기조 장기화와 검찰 수사, 노사갈등 내외부 악재로 업황 부진에 처해있다.
중후장대산업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올해 일제히 저조한 사업성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을 좌우할 업황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검찰 수사나 노사 갈등 등 내외부 악재가 복합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정유산업을 대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포스코·SK이노베이션은 수익성 개선에 불리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의 공습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에 이어 1분기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액 역시 9.6% 줄었고 순익은 37.6% 감소했다. 지난 3월 수주액도 전년 대비 49% 감소한 30억달러에 그쳤다.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과 검찰수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단일조선소 수주잔량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글로벌 3위로 내려앉았다.

업황 자체도 부진하다. 저유가 기조로 해양플랜트 발주량은 급감했고 조선업은 낮은 가격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무섭게 성장한 중국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과 자회사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 악재가 겹쳤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실적부진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 재고 밀어내기가 한창인 중국산 철강의 공습으로 시황은 올해 내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핵심자산 매각과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사장단 32인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배수의 진을 치며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을 비롯해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다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18년만에 처음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겠다고 공고했다. 노조에선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희망자에 한한 것이라 구조조정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SK에너지가 소유해 운영해 온 포항물류센터를 매각, SK인천석유화학 유휴부지 매각공고를 내고 협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업계에선 회사 내부의 고민이 엿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영업손실 2241억원, 당기순손실 5356억원이란 최악의 적자를 딛고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업황이 나아졌다기보단 반짝 유가회복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한숨을 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부터 중동 등 신흥국에서 공장 신증설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중국 및 신흥국가의 글로벌 시장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중후장대 산업 전반에 걸친 부진이 예상된다”며 “업황부진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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