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경제외교 덕봤다…총 566억달러 수주
중동·중남미 1150억 달러 수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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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은 이 지역에서 48억3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이르는 정유·가스 플랜트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를 열고 올 상반기 경제외교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박 대통령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올 들어 8개국의 해외순방과 7개국의 국내방한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교류한 국가들까지 합하면 총 40개국과 경제외교를 전개했다. 올해만 6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해까지의 성과와 합하면 총 566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회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인, 정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는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며 “우리경제의 수출구조 다각화를 위해 ICT·보건의료·할랄 등 고부가가치 신시장과 함께 문화·인력 등 소프트파워의 해외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외교 성과 4가지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따른 해외진출 4대 성과와 4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주요 성과로는 △신규 시장 확보 및 새로운 산업 분야 진출 기반 마련 △총 566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 비자문제 해결 등을 통한 기업활동 애로사항 해소 △기술 선진국과의 협력 토대 마련 등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한-캐나다 및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신규 FTA 발효로 자동차·가전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산됐다”며 “중소기업들은 1대1 상담회를 통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해 중동에서는 9억600만 달러, 중남미에서는 6억5000만 달러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입 장벽이 높았던 보건과 의료, 식품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의 기반을 마련해 중동지역 의료시장에 우리 병원이 진출했다”며 “식품회사들도 할랄수산식품 기술지원센터 등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할랄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64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상반기 경제외교를 통해 11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콜롬비아 지하철 1호선 사업 76억 달러, 페루 리마 전철 3·4호선 100억 달러, 쿠웨이트 신정유공장 건설사업 78억 달러 등을 실제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 경제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 바란다
이 부회장은 △1 대 1 상담회, 해외전시회 등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 △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 및 무역금융 확대 △현재 5개인 코트라 지방조직 확대 및 해외 수출지원체제 개편 △한중 FTA 등의 조속한 국회 비준 등 4개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했다.
경제계는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의 해외진출 확대, 한류 확산과 청년 해외 진출 지원,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제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국내업체 간 과당경쟁 자제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윤상직 장관은 경제계의 건의에 화답해 거대시장인 중남미를 경제활력의 돌파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자상거래 진출 지원, 청년인력 교류 및 한류 확산, 방산 및 인프라 수주 지원, 중남미 FTA 네트워크 확립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외교를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한 기업 및 기관의 사례도 발표됐다.
커피종주국인 중남미에 한국에서 가공한 커피를 수출, 새로운 한류 모델을 제시한 이은정 한국 맥널티 대표이사는 “대통령 경제사절단을 통한 1대 1 상담회에 참석, 정부에서 보증하는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며 “정상 순방 시 이를 정례화해 기업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근 가천대 길병원 원장은 “페루 까예띠노 헤레디야 병원과 MOU를 체결해 중남미 원격의료 및 정보시스템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현지 기본 인프라 파악, 펀딩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